[2022 국감] '카카오 먹통' 고개숙인 김범수·이해진·최태원

김범수 "피해 사례 접수 받는 대로 기준을 마련할 것"
이해진 "불편함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최태원 "이번 사태에 책임감 느껴...SK그룹에서 수습 노력"
황성완 기자 2022-10-25 10:02:1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들은 이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과방위 종합감사서 김범수·이해진·박성하 증인 출석…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질의 응답 이어져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쯤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박성하 SK(주) C&C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에 대해 질의응답을 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범수 센터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GIO,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박성하 SK C&C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위원장은 김범수 센터장에 "카카오에는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이 없었다"며 "카카오 같은 대기업이 그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점은 충격"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돈을 많이 버는데도 돈을 아끼기 위해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범수 센터장은 "IT업계에 평생 몸담았던 사람으로 서비스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018년부터 (이중화에 대해) 대비를 해왔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센터장이 카카오톡 이용자 보상 관련 질의에 주춤하자 "카카오톡 가입자 수가 많아서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유료, 무료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익에 반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문어발 확장과 필요치 않은 투자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카카오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잃어버린 신뢰를 찾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하 SK㈜ C&C 대표이사는 데이터센터의 설계상 구조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윤영찬 의원은 국감장에 판교 데이터센터 내부 설계도를 공유하며 "지하 3층 배터리실 전원만 끊으면 되는데, 왜 전체 전원을 내렸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성하 대표는 "전체 전원을 차단한 이유는 화재 진압을 위해 물 사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며 "소방당국이 물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전체 전원의 셧다운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윤영찬 의원이 '2014년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했는데, 여기에 맞는 소방시설, 시스템 교체가 이뤄졌느냐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며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등에 관련한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재난과 관련한 설비공간 등을 재구축하는 등 개선방향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 등은 "넓은 발화장소로 인해 자동소화설비가 있었음에도 완전 진화가 어려웠다고 한다"며 "소화약제량이 1500kg이였다고 하는데 1000평 가량 넓이에 그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김범수 센터장이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쯤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김범수·이해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과…"보상 대책 강구할 것"

지난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 사건에 대해 3사는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 센터장은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사과 드린다"며 "카카오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걸 2018년부터 했지만 그 시간이 4~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준비가 미처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안정성을 갖추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장애가 났을 때도 빠르게 복구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무료 서비스 피해 보상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서 이 부분은 지금 현재 피해 사례를 접수받는대로, 정리되는대로 말씀 드릴 것"이라며 "피해 받은 이용자나 단체를 포함, 협의체를 만들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기준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도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사과를 전했다.

이 GIO는 "최근 사태로 우리 서비스도 일부 장애 있던 것에 대해 깊이 송구드린다"며 "우리 직원들이 매뉴얼 대로 움직여서 빠르게 복구했지만 그 사이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저녁 속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뒤늦게 국감 나온 최태원 회장 "국민과 고객사에 죄송"

최태원 24일 저녁 8시 30분 국회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 보신 사용자, 고객사 여러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많이 느낀다. 우리 SK그룹 전체에서는 이 사태를 잘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최 회장은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초래한 경기 성남시 판교 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일본포럼 개최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영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바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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