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I·가상현실·실시간추적... 유통家, 새로운 시장 열려

김철호 기자 2020-03-30 10:29:42
[스마트에프엔=김철호 기자] “유통이 첨단 IT와 만나 똑똑해지고 있다”

국내 유통 시장은 그 동안 비교적 전통적인 판매 방식이나 제도가 굳건했던 산업이었으나, 최근 몇 년 새 전에 없던 4차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기술들이 하나 둘 결합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신세계나 롯데, CU와 같은 굴지의 유통 대기업도, 유통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미래 경쟁력이 갈릴 수 있는 ‘유통 4.0’ 시대인 만큼, 테크(Tech) 접목으로 경쟁사들과의 우위를 확실히 다지는 사례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기술로 유통 혁신을 이끄는 앞서 나가는 대표 기업들을 알아보자.

신세계면세점-CU, 블록체인 도입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블록체인 프로젝트 밀크(MiL.k)에 면세점 부문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자사의 마일리지를 블록체인 포인트로 자유롭게 호환할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신세계면세점 고객들은 갓포인트를 밀크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기업들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비트와 같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갓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도 있다. 또 밀크 제휴사의 포인트로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신규 고객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IT부분 자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I&C)를 주축으로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서비스, 셀프 스토어 등 디지털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AI, 클라우드, 로봇 등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CU는 통합 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페이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로, 암호화폐결제 전문 앱인 페이 프로토콜 월렛에 가입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결제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인 1%에 불과해 가맹점 수익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롯데홈쇼핑·한샘, AR
·VR 활용 구매율↑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핑거쇼핑’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핑거쇼핑은 모바일에서 브랜드의 가상 매장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입체 화면에서 원하는 공간에 상품을 배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챗봇을 통한 상담까지 지원한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IT기술과 쇼핑을 접목한 차별화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홈쇼핑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한샘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소비자는 한샘몰 앱에서 다양한 가구를 선택 후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신의 집에 배치해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가구를 직접 보지 않고도 색상이나 크기를 알 수 있고, 내 집에 잘 어울리는지 비교해볼 수 있어 고객 편의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세엠케이, 실시간위치추적시스템(RTLS) 본격확대

패션 기업 한세엠케이는 실시간 위치 추적 기술인 RTLS(Real Time Location System)를 올해 오프라인 매장에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에 RTLS를 접목한 것은 국내 패션업계 중 한세엠케이가 최초다.

RTLS는 매장 내 상품 위치를 비롯한 전체 물류 동선을 중앙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소비자가 고른 특정 상품이 행거나 피팅룸을 거쳐 카운터까지 올라오는 전체 동선 등을 읽고 분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 각 제품의 장단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캐주얼 브랜드 TBJ 롯데아울렛 이천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내 약 20개 매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4년에도 패션기업 최초로 무선인식 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도입해 제품 검수 시간 및 인건비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며 제24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온라인 플랫폼도 AI와 만나 더 똑똑하게


오프라인 유통 기업 외에, 온라인 유통기업들도 경쟁력을 더하는 기술들로 서비스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약이 돋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원의 동선, 주문 음식의 특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라이더와 커넥터를 자동으로 배정해주는 인공지능 추천배차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그 동안 배달원들은 실시간으로 계속 뜨는 콜을 수락하기 위해 운행중에도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해야 했고, 이는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인공지능 추천배차는 현재 나의 동선에서 가장 적합한 다음 콜을 자동을 배차해주는 기능으로 효율을 높인 것은 물론,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배달원들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철호 기자 smartf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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