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건설]⑤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전환·MMR·친환경’ 세계 정상 엔지니어링 기업 도약

자발적인 ESG 경영 도입 및 적극적인 실천, 사업다각화로 성장세 유지
김영명 기자 2022-05-17 09:21:43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설치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실증 설비 전경./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설치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실증 설비 전경./사진=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주식회사’로 출범한 이래 1982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개명했다. 이후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현대건설 해외건설 사업본부 설계팀 등의 흡수합병을 이어오며 조직을 확장해 왔다. 1985년에는 국내 민간업계 최초로 아시아 네팔에서 해외 컨설팅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1999년 모기업인 현대건설에 합병된 이래 2001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됐고 2014년에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는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6위를 기록하며 국내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영역은 △플랜트사업본부(화공플랜트, 전력플랜트) △건축사업본부 △인프라산업개발본부 등으로 구성되며 부문별 매출은 건축·주택 부문이 48.8%, 플랜트·인프라 부문이 37.7%, 기타 13.5%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실적(연결기준)은 수주 12조9073억원, 매출 7조3551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 당기순이익은 248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려다 올해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비상장사는 기업공개를 할 의무는 없지만 지난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인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글로벌 건설기업 중 5위, 국내 대형건설기업 중 2위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와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ESG 경영에 대한 전사적인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기후위기 변화에 따라 2020년 10월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더불어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넷제로(Net Zero)’의 개념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자 하는 범 세계적인 도전 과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를 맞아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가치 창출을 위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발맞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청정수소 생산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로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CO2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친환경 분야에서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전환 분야의 첫 번째 이슈인 ‘폐플라스틱 자원화’ 부문에서는 수소 밸류체인 내의 생산 및 공급자로서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하는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해 열분해와 가스화 공정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앞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수소, 탄산염 등으로 재활용된다.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암모니아 수소화) 사업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인 에이에이알(AAR)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 암모니아 수소화 사업은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고순도(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올해 실증을 마치고 내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 요소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수소와 탄산염을 생산하는 이산화탄소 자원화사업의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300kW급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분야로의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미국 초소형모듈원전 기술 보유기업인 USNC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MMR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 USNC,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올해는 캐나다 초크리버(Chalk River) 지역을 대상으로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3사가 협력해 추진하는 MMR 사업은 4세대 원자로 가운데 가장 빠른 상용화 프로젝트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초소형모듈원전 중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MMR 원자로 설계에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기술을 적용한 이 기술은 1800℃에서도 방사능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없으며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안전성이 강화된 원자로다.

MMR은 모듈러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돼 시공을 신속하게 할 수 있으며 극지와 오지에서도 설치가 용이하고 수요에 따라 원자로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열출력 증가가 가능해 확장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 등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경영과 함께 경쟁력 제고를 끌어 왔다.

ESG경영이란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 등 현대엔지니어링의 변화와 또 다른 도전은 영업실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3551억4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2%, 영업이익은 3646억4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93%, 당기순이익은 2480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62%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MMR사업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캐나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소형모듈원전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 및 품질 관리 노하우, 안전관리 역량, 기술인력 등을 활용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가고 전력플랜트 사업에서 발전플랜트 전 분야에서 타당성 조사부터 발전소 운영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주택사업에서 재건축·재개발과 함께 도시개발사업 등을 통해 성공적인 수주와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이어가고 국내외 인프라 사업을 통해 단순 도급사업 수주에서 탈피하며 사업개발 및 PF 역량 강화 등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고의 기술로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을 경영 비전으로 삼는 현대엔지니어링.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속가능 파트너’를 ESG 비전으로 삼으며 △윤리준법경영 실천의식 내재화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인간존중 문화 구축 △ESG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환경 관리체계 고도화 △안전보건 관리체계 강화 △협력사 ESG 리스크 관리 강화 △친환경 요소 적응 및 확대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 등 9가지 세부 전략과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경영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Top Tier’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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