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원 넘은 비트코인…상승 이유는 무엇?

기관투자자 유입…중국발 공급 감소
정우성 기자 2021-01-01 09:31:3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작년 초 800만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3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폭락하며 한때 5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상승을 지속하여 결국 3200만원을 돌파했다. 새해에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긍정적이다. 1일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비트코인 상승 이유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기관투자자의 신규 시장 진입 지속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할 곳을 찾는 현금이 넘쳐났다. 기관투자자들이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가상자산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이 무려 200억달러에 가깝다.

유명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과거 대비 개선된 투자 환경과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가상자산에 배분했다. 올해도 기관투자자의 가상화폐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거래에 쓰이는 가상화폐

지난해 10월 3억 5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팔(Paypal)이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페이팔의 수많은 가맹점에서도 가상자산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화폐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거래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미 스퀘어 등 여러 핀테크 기업들이 이미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를 지원하고 있었다. 페이팔이라는 공룡이 시장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화폐로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이 활성화되며 이를 활용한 가상자산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중국 쓰촨성의 비트코인 채굴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쓰촨성의 비트코인 채굴장 (사진=연합뉴스)
중국발 공급 감소

비트코인의 채굴이 중국에 편중되어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채굴자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공급이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기조는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민은행에서 실험 중인 디지털화폐 CBDC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비트코인의 활성화를 억누를 필요가 있어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채굴자들의 은행 계좌가 폐쇄되거나 신용카드 결제가 거부되는 등 채굴을 이어가기 위한 여건들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감소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반감기 돌입

​반감기는 말 그대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한다. 채굴 난이도를 높여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비트코인의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반감기가 일어날 때마다 첫 1~2년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수요는 늘어났지만 공급은 반으로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의 이치상 가격은 어느 정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과거 반감기에서도 늘 있어왔던 현상이었다.

과거 현상이 미래에도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과거 패턴대로라면 적어도 앞으로 6~12개월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희비 엇갈린 알트코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50%대였던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70% 이상까지 도달한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 등은 올해 다양한 재료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더리움2.0의 시작을 알리는 비콘 체인이 가동하며 현재 이더리움은 80만원을 상회, 연중 신고가를 달성했다. 상장(ICO) 열풍 당시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리플은 올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지난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스와 주요 경영진을 증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리플의 거래를 허용하는 미국 내 거래소는 잠재적으로 위법의 여지가 있어 여러 거래소에서 리플의 상장 폐지 의사를 밝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역시 600원 수준에서 현재 230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스텔라 루멘의 경우, 아직까지는 방향성이 유사하여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다른 코인의 대체재로 인식될 경우 상승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제공=고팍스
자료제공=고팍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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