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20개월만에 끝…'기준금리' 1%로 인상

'경기 회복세 탄탄' 한은 인식과 전망 반영
경기 위축, 가계 이자 부담 급증 등 부작용 우려도
이성민 기자 2021-11-25 11:04:37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 인상.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지난해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1%대로 상승,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28일에는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다시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 7월 등 9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 8월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돼 0.75%로 높아졌다. 이날 0.25%포인트가 더해져 다시 1.0%가 됐다.

금통위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올린 것은 그동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 4월 2.3% ▲ 5월 2.6% ▲ 6월 2.4% ▲ 7월 2.6% ▲ 8월 2.6% ▲ 9월 2.5%로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마침내 10월에 3.2%를 넘어섰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신용(빚) 잔액(1천844조9천억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의 다양한 가계대출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6조7천억원이나 더 늘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에는 '이제 시중 돈을 조금씩 거둬들여도 좋을 만큼 경기 회복세가 탄탄하다'는 한은의 인식과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경기 위축, 가계 이자 부담 급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커졌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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