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ETF”…개미들 돈 몰린다

이성민 기자 2021-12-02 17:20:49
미국 증시
미국 증시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국내 증시가 답보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충격으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려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16년 25조원 규모에서 2020년 52조원, 2021년 71조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변동성을 피해 국내 주식 대신 ETF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2조2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64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천63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대신 ETF를 1조9천10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2조1천45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은 중국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 SOLACTIVE'를 주식·ETF·상장지수증권(ETN)을 포함해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은 6천499억원이었다.

개인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1조7천7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올해 73.6%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었다.

KB증권은 리서치센터 분석자료를 통해 글로벌 ETF로 반도체 테마 ETF(SMH),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XLC), 자사주 매입 테마 ETF(PKW), 중국 친환경 테마 ETF(KGRN), 미국 REITs ETF(REZ) 등을 추천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주로 샀지만 올해 들어서는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ETF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지난달 22일 3천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13일 상장 이후 한 달 만인 11월 12일에 2천억원을 넘었고 이후 5거래일 만에 3천366억원을 달성했다.

설정 후 수익률은 45.7%로, 같은 기간 36.6%를 기록한 기초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가 올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액티브 공모펀드 운용사들도 시장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액티브 ETF의 강점인 초과 수익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0.7) 완화, 투자종목정보(PDF) 지연공개 등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브 ETF란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올 들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집계 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의 순자산 총액은 1조2274억원이다. 이는 지난 1월 4일 3,582억원 대비 3.4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 당국과 협의를 통해 액티브 ETF의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투자수요에 맞춘 다양한 ETF 상품이 적시에 출시될 수 있도록 심사체계를 개선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어 ETF 시장 현안을 공유하고 투자자 보호에 주의를 당부했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최근 대규모 테마형 상품 증가, 주식형 액티브 상품의 본격적 상장, 연금의 ETF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ETF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건전한 시장 발전 및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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