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투자 뒷걸음에 3분기 성장률 0.3%…연 4% '빨간불'

한은 "4분기 성장률 1.03% 돼야 올해 4.0% 가능"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 높겠지만 오미크론 불확실성"
이성민 기자 2021-12-02 14:57:59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우리나라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남은 4분기 성장률이 1% 이상 뛰어야만 올해 한은이 예상한 4%대 성장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3.2%) 이후 최저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다만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0.4%) 이후 최저치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의 영향으로 2.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주로 3.5% 줄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2.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실질무역손실(10조9천억원)은 2분기와 비슷했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8천억원에서 4조원으로 급감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0.3%)을 크게 밑돌았다.

총저축률은 35.9%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을 약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4% 포인트 줄은 31.6%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발표된 3분기 실질GDP 성장률 잠정치는 0.3%로 속보치와 같지만 소수점 세째자리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4.0%가 되려면 4분기 성장률이 1.03%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부장은 "오미크론 문제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얼마나 빨리 확산할지, 치명률은 얼마나 높을지, 각 나라 방역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등에 따라 향후 물가, 성장률 등 실물경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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