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효과' 에르메스·롤렉스 등 명품 브랜드 줄줄이 가격 인상

롤렉스, 에르메스 가격 인상이어 루이비통 등도 가격 인상 예고
김영진 기자 2022-01-05 15:53:47
서울 영등포 신세계 타임스퀘어의 롤렉스 매장./사진=스마트에프엔
서울 영등포 신세계 타임스퀘어의 롤렉스 매장./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다. 보복 소비 영향으로 명품 브랜드 선호도가 커지면서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올해 들어 주요 제품의 가격을 7~16% 인상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 오이스터스틸 모델 가격을 1142만원에서 1290만원(13%)으로 올리고,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41㎜ 오이스터스틸 모델은 985만원에서 1142만원(15.9%)으로 가격을 올렸다.

‘예물 시계 라인’으로 불리는 데이저스트 라인도 인상됐다. 데이저스트 36㎜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모델은 1421만원에서 1532만원(7.8%)으로 가격이 올랐다.

에르메스도 지난 4일 가방·스카프·신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7%가량 기습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1000만원대 가방도 늘었다. 인기 가방인 ‘콘스탄스 미니 18′ 제품은 990만원에서 1040만원(4.8%)으로 인상됐다. ‘린디 26′ 제품 역시 981만원에서 1023만원(3.3%)으로 올랐다. 입문백으로 알려진 ‘가든파티36′은 482만원에서 498만원(3.3%)으로 인상됐고, ‘피코탄22′ 역시 385만원에서 411만원(6.7%)으로 상승했다.

에르메스는 신발과 스카프 등 액세서리류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슬리퍼 ‘오란’은 83만원에서 86만원(3.5%)으로 인상됐고, 실크 스카프인 트윌리는 26만원에서 27만원(3.7%)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기준 루이비통·샤넬·프라다 등 명품브랜드들은 4~6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에·루·샤’로 불리는 고가 명품 브랜드들 중 에르메스가 신년 가격 인상을 시작하며 나머지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명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올해도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샤넬과 롤렉스 등에는 새벽 일찍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일상화 된 상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그에 대한 보복소비가 명품 브랜드로 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크다. 2020년 명품시장 전체 매출의 8.5%가 한국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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