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KT&G' 1위 유력

소비자 니즈에 맞는 포트폴리오 다양화...한국필립모리스 턱 밑까지 추격, 올해 앞지를 것으로 예측
김영진 기자 2022-01-17 16:14:09
KT&G의 릴 하이브리드 2.0./사진=KT&G
KT&G의 릴 하이브리드 2.0./사진=KT&G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과 20여종의 스틱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때 점유율 90%에 육박했던 한국필립모리스는 40%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KT&G가 조만간 한국필립모리스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절대적 1위였던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에서 예상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탓과 KT&G의 맹추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기존 일반담배의 보완재로 봤다면,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지향하며 일반담배의 대체재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키워, 한국필립모리스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018년 12.4%에서 지난해 3분기 14.5%로 2.1%P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 시장에서 지난 3분기 기준 KT&G의 점유율은 40.7%까지 올라섰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이래 분기 최고 시장 점유율인 것이다.

지난해까지 KT&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4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KT&G 관계자는 "'릴'은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릴 플러스', '릴 미니', '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과 20여종의 스틱을 출시하는 등 NGP(궐련형 전자담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라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인 한국필립모리스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인 '히츠'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판매액 기준(군납, 면세 등 제외)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시장에서 필립모리스의 2017년 점유율은 87.4%였다. 이후 2018년 72.6%, 2019년 62.4%, 2020년에는 57.6%로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사진=한국필립모리스

지난해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점유율은 4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G가 턱 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그 뒤는 BAT로스만스가 10%대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KT&G가 한국필립모리스를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새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놓고 반전을 꾀할 계획이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이다. BAT로스만스도 올해 들어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 프로'를 90% 할인해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적에서도 이들의 희비는 극명히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KT&G의 누적 매출액은 4조1788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9606억원 대비 5.5% 성장했다.

반면 2020년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은 5905억원으로 2019년 6831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8년 이후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BAT로스만스(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의 2020년 매출도 3192억원으로 2019년 3562억원 대비 10.4% 감소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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