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 단독후보에 함영주…상고 출신 은행원서 회장 후보로

이성민 기자 2022-02-08 23:20:13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됐다. 선임이 최종 확정되면 하나금융의 수장 자리를 지켜 온 김정태 회장이 물러나면서 10년 만에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교체되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내부 3명·외부 2명 등 총 5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 바 있다.

함 부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1956년생인 함 부회장은 고졸(강경상고) 출신으로 1980년 서울은행에 일반 행원으로 입사한 뒤 단국대학교 회계학과(야간)를 졸업하고 2008년 8월 미국 와튼스쿨 글로벌과정, 2011년 6월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맡아 영업실적 전국 1위라는 성과를 거뒀으며 2015년에는 주요 후보군을 제치고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통합은행장 취임 후 교차 인사발령 등을 통해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과 외국환 업무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이 시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함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기도 했다.

다만 주주총회에서의 최종 선임을 앞두고 함 부회장 관련 법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함 부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3월 2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도 3월 16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유사 재판에서 다른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승소해 취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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