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확대 본격 나서나...대한항공·아시아나 반납 노선 인수 가능성

박지성 기자 2022-03-07 11:14:51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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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일부 노선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 반납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반납된 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항공사들은 점차 사이판 노선을 재개하며 국제선 노선을 확대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대형 항공기 도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요 국내 LCC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 항공기가 없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노선 취항은 어려운 상황이다.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형 항공기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내 LCC 항공사들의 주력 기체는 B737-800이다. 항속거리는 5000km 중반으로 주로 일본·중국·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현재 국내 LCC 항공사중 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A330-300 1호기를 도입했으며 오는 5월까지 2호기와 3호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으로 최대 10시간 이상 비행가능한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는 최대 항속거리 1만5000km인 B787-9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B787-9을 올해 4대를 추가 도입하고 오는 2024년까지 10대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중 최대 규모로 항공기 40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 기종을 B737-800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MAX 기종을 도입할 예정으로 1000km이상 운항거리가 늘어나는 노선을 신규 취항 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기업결합은 EU·중국·일본 등 심사가 남았으며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판단하긴 이르다”며 “현재 잘하고 있는 부분을 고효율화 시킨 후 향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항공기 확보 문제만은 아니다. 운영 경험이 없거나 적다는 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LCC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에 투입에 대해 현재 대형 항공기도 부족과 더불어 장거리 노선에 대한 경험·운영 노하우가 없고 장거리 노선 투입은 새로운 사업”이라며 “장거리 노선은 중·단거리 노선보다 더욱 안전도 중요하고 구조적으로 달라 곧바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것 보다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LCC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사례가 없다”며 “왜 투입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 항공사들은 보유 기종 현황을 감안하면 사업 모델 전환에 한계가 있으며 노하우 축적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까지 중·단거리에 집중해온 LCC 항공사들이 사업 장식 자체를 장거리에 맞게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뉴욕, 파리, 제주 등 일부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고 운임 인상은 제한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공정위는 사실상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다른 항공사 진입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반납해야 하는 국제노선으로 서울∼뉴욕·로스앤젤레스·시애틀·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바르셀로나·프놈펜·팔라우·푸껫·괌, 부산∼칭다오·다낭·세부·나고야·괌 등 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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