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선대본·선대위 해단식 진행…20대 대선 마침표

박지성 기자 2022-03-10 16:15:56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당선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당선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초박빙 상황을 다투다 0.73% 포인트 차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개표 종료후 각 정당에서는 선거대책본부·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진행하는 등 20대 대선의 마침표를 찍었다.

10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에 따르면 20대 대선이 막을 내린 후 선대본·선대위 해단식을 진행하며 새로운 정부 수립 기대와 다가오는 지방 선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대본 해단식에서 당의 결속과 함께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며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에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를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결국은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해온 거 아니겠나"며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선 패배 후 눈물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치렀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이 후보는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라며 농담을 자아내 분위기를 풀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이 되자 품에서 원고를 꺼냈으나 거의 보지 않고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마지막 인사와 위로를 건넸다. 그는 "우리 선대위 상근자들을 포함해서 자원봉사자 그리고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 우리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해서 정세균,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전 후보님. 그리고 김동연 후보님, 송영길 대표님 우상호 총괄본부장님, 여러 의원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기 바란다. 제 진심이다"며 거듭 달랬다. 그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발언을 마무리하고 이후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과 차례로 포옹했다.

송 대표와 우 본부장의 눈가는 이미 촉촉해진 상태였다. 안민석 박성준 의원 등도 눈물을 보였다. 서영교 의원은 "5년 짧다"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당직자들도 이 후보의 마지막 인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주차장에 모인 지지자 및 자원봉사자들과의 인사를 끝으로 당사를 떠났다. 개중에는 엉엉 울며 "이재명"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참으로 악전고투, 수고가 많았다"면서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민주당은 어쩌면 겨울로 들어갈지 모른다는 걱정 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우리는 패배했으나 우리의 꿈과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며 "마지막 청계광장에서 모인 시민들이 함께 상록수를 부르며 외친 우리의 마음과 열정, 도전 의지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게 민주주의 선거의 덕목인 만큼 그간 공언한 협치·통합의 길을 책임 있게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심 후보는 대선 다음 날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못다 한 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확인하는 선거였다. 심판과 견제의 미를 동시에 강력히 보여줬다"며 "석과불식의 마음으로 심상정을 남겨줬다. 무차별한 여혐 분열정치에 대한 이삼십대 여성의 엄중한 경고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는 "이번에는 꼭 심상정을 찍고 싶었으나 박빙 선거에 눈물을 삼키며 '번호'를 바꾼 수많은 시민이 계시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많은 유능한 후보들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치뤄진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이날 오전 6시 21분에 100% 개표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8.56%(1639만4815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47.83%(1614만7738표)와 초접전 상황을 벌이다 0.73% 포인트(24만7077표) 차이로 당선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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