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MZ세대, X세대보다 은행 빚 폭탄…"열끌 때문"

과거 젊은층보다 빚 4.3배 많고 소득은 1.4배만 늘어
이성민 기자 2022-03-15 15:27:21
연령대별 총부채 및 부채를 지게 된 원인 중 주택마련 비중. 한은 제공
연령대별 총부채 및 부채를 지게 된 원인 중 주택마련 비중. 한은 제공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MZ세대'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 젊은이들과 비교해 소득은 낮고 부채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MZ세대(24∼39세·1980∼1995년생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24∼39세)의 1.4배로 집계됐다.

X세대(2018년 현재 40∼54세·1965∼1979년생), BB세대(55∼64세·1955∼1964년생)의 근로소득이 2000년 같은 연령대의 1.5배, 1.6배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낮았다.

특히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연간 근로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동일 연령대 대비 1.07배 수준에 그쳐 2018년 X세대(1.08배), BB세대(1.2배)에 비해 낮았다.

반면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다 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로 인해 다른 세대 대비 부채 수준은 높았다.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총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총부채 대비 4.3배 수준으로 증가해 2018년 X세대(2.4배), BB세대(1.8배)를 크게 울돌았다.

이는 20년 전 같은 연령과 비교했을 때 2018년 현재 10대 후반∼30대 젊은 MZ세대들의 소득과 금융자산은 X세대나 BB세대보다 덜 늘어난 대신 빚은 크게 불었다는 뜻이다.

금융자산은 정체된 모습이다.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금융자산은 2012년 동일 연령대의 금융자산에 비해 1.3배 증가했으나 전기간(2001~18년) 대비 거의 정체됐다. 이는 취업난 등으로 이들의 금융자산 축적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1996년부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는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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