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니버설 저리가라" 유희와 몽환의 절정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동화 속 왕국' 테마로 6개 테마존과 17종의 시설, 매일 2회 퍼레이드도 큰 볼거리...날씨와 교통 변수, 콘텐츠 질 높이는 작업도 병행해야
김영진 기자 2022-03-26 08:36:44
롯데월드 어드밴츠 부산의 로리캐슬을 배경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롯데월드 어드밴츠 부산의 로리캐슬을 배경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부산=스마트에프엔 김영진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기술과 콘텐츠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맞먹는 테마파크가 생기다니."

지난 25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롯데월드 부산)을 다녀와서 느낀 짧은 소회다. 공식 오픈은 오는 31일.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헐리우드 영화의 어마어마한 콘텐츠를 테마파크로 조성해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테마파크를 정복하고 있다. 덴마크의 레고를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도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월드는 비록 콘텐츠의 퀄리티는 높지 않더라도 자체 콘텐츠를 개발, 드디어 부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총 15만8000 m2 (4만8000여평) 규모의 야외 테마파크를 만든 것. 만약 이 넓은 부지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가 들어섰다면, 우리는 영원히 자체 테마파크의 자생력을 잃었을 것이다.

롯데월드 부산은 어린이 고객이 좋아할 만한 유희성과 몽환, 어른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공포심과 짜릿함, 쾌락, 거기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한 순수함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롯데월드 부산은 롯데월드의 대표 캐릭터인 로리 여왕이 다스리는 '동화 속 왕국'이 메인 테마이다. 총 6개의 테마존이 있으며 각 존별 테마와 스토리에 맞춰 건축물, 조경, 퍼레이드와 공연이 구성돼 있다.

롯데월드 어드밴처 부산의 허브 역할을 하는 토킹트리./사진=스마트에프엔
롯데월드 어드밴처 부산의 허브 역할을 하는 토킹트리./사진=스마트에프엔
겨울왕국의 엘사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과 유사해 보이기도 했지만, 스토리는 과거의 동화와 신화 등을 차용, 변조하며 현대에 맞게 재창조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파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요정 마을 팅커폴스 존에는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된 대형 나무 ‘토킹트리’가 6개 존의 스토리를 들려주며 허브 역할을 한다.

또한 파크 최상층부 로얄가든 존의 ‘로리캐슬’은 롯데월드 부산의 상징으로서 물에 떠 있는 듯 한 플로팅 캐슬로 연출됐다. 로리 캐슬에 오르면 롯데월드 부산의 파크 전경과 함께 부산 기장 앞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인증샷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광산 마을을 컨셉으로 한 언더랜드 존과 동물농장 조이폴메도우 존 등 각 존의 테마에 맞춘 스토리를 품고 있다.

테마파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도 롯데월드 부산의 큰 볼거리다. 7대의 퍼레이드 차량과 댄서, 캐릭터가 화려한 의상과 군무로 만드는 '로티스 매직 포레스트 퍼레이드'는 매일 2회 약 30분간 진행된다.
로리캐슬에서 바라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전경./사진=스마트에프엔
로리캐슬에서 바라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전경./사진=스마트에프엔


소위 놀이기구라고 할 수 있는 어트랙션은 롯데월드 부산을 가야할 가장 큰 이유다. 롯데월드 부산은 17종의 탑승 및 관람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자이언트 시리즈 어트랙션이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는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 롤러코스터이다. 최고속도 시속 105km로 약 1km의 트랙을 고속 주행하며 360도 회전 구간에서는 짜릿한 속도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자이언트 디거'./사진=스마트에프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자이언트 디거'./사진=스마트에프엔
기장의 강한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시속 105km를 위아래로 달리는데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무서워도 소용이 없다. 나중에는 그 짜릿함과 공포심을 포기하게 되고 오히려 유희로서 즐기면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오히려 자이언트 디거에서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고함을 지르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을 거 같다.

과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도 비슷한 기구를 타봤는데, 그때의 경험보다 더 무서웠던 거 같다.

또한 롯데월드 서울의 ‘자이로스윙’의 형제격인 ‘자이언트 스윙’도 꼭 경험해 봐야한다. ‘자이로스윙’ 보다 중심축이 약 20%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린다. 바이킹과 유사한 거 같지만, 고공에서 큰 회전을 해 공포심은 배가 된다.

어지러워 멀미가 날 수도 있다. 기구 하나가 주는 짜릿함과 아찔함, 거기에서 오는 유희와 쾌락이 이렇게 크다니. 어찌나 고함을 질렀던지 아직도 목이 아프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자이언트 스윙'./사진=스마트에프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자이언트 스윙'./사진=스마트에프엔
이외에도 롯데월드 부산에는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어트랙션도 갖추고 있다. 동물농장 테마의 조이풀 메도우 존에서는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롤러코스터 ‘쿠키 열차’와 ‘아기돼지 범퍼카’, ‘날아라 꼬꼬’ 등 어린이전용 어트랙션 6종도 갖췄다. 동화 속 ‘잭과 콩나무’를 옮겨놓은 듯한 키즈토리아는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 시설이다.

그럼에도 롯데월드 부산의 가장 큰 난제는 교통난과 날씨이다. 야외시설이다 보니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거나 할 때에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수 있다. 오픈 초기 롯데월드 부산을 방문하기 위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어쩌면 이런 훌륭한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교통대란은 당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롯데월드 부산은 하루 최대 입장객이 1만2000명이지만, 초기에는 6000명으로 조절할 예정이며 사전 예약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제 부산에 가야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났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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