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에 240억 일감 몰아주기"...얼라인운용 문제제기에 SM 답변은?

"의미 이해하나 구체적 답변 어렵다"
정우성 기자 2022-03-28 13:27:30
사진=SM
사진=SM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전체 주주들에게 결산 배당으로 배정한 금액은 46억 8000만원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PD 소유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한 금액은 240억원에 달한다. 전체 주주들의 배당보다 5배 이상 많은 금액이 이 PD에게 돌아간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 행동에 나서면서 라이크기획와 계약을 끊으라고 요구한 이유다. 하지만 SM은 지난 23일 얼라인파트너스에 보낸 답변 서한에서 “당사는 귀사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 의미 역시 이해한다”면서도 “회사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회신을 하기 어렵다”고 지난 23일 답변했다.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이다.

지난 2019년 KB자산운용도 SM에 같은 요구를 한 바 있다. 당시 SM은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간과해 잘못 인식”, “주주의 이익과 상충된다는 주장 또한 동의하기 어려워“, ”이와 같은 요소가 없다면 아티스트들이 굳이 당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이유 또한 없을 것이며…주요 아티스트들이 당사와의 계약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는다면 당사는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될 것“, ”20년 동안 공시했던 내용이며 당사의 투자자들께서는 이 사실을 잘 알고서 투자 의사결정을 하셨을 것“이라고 답했다. 3년 동안 약간의 태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8일 “배당 결정과 마찬가지로, 감사 선임 주주 제안이 나오고 나서야 이러한 태도의 변화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졸속으로 경영권 방어용 정관변경을 시도했다가 주주 반대에 부딪혀 철회하는 해프닝을 만드는 가운데서도 라이크기획 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SM 매출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주가 수익률이 부진하고 ROE와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SM만의 특수한 최대주주와의 용역거래 구조(라이크기획)로 인해 회사 이익의 매우 큰 부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의 친척, 고등학교 동창, 장기근속 사내 인사로 구성된 에스엠의 이사회는 주주들의 오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이사는 아니지만 감사 한 명이라도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주주가 제안한 인사를 이번에 반드시 선임해 SM 이사회가 최대주주만이 아닌 회사와 주주 전체를 위해서 일하도록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매각 뉴스가 나온 지 벌써 1년이 다 되었는데, 최대주주께서는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만들지 말고 정말 매각을 할 것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매각을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SM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이날 회사와 주주 측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선임의 표결 결과가 관심사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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