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투자가 "SK, 자사주 소각해야…주주가치 제고 의지 의심"

공개 주주서한서 주가 상승 조치 요구
정우성 기자 2022-04-26 13:17:09
SK 주가 흐름 . 자료=네이버 증권
SK 주가 흐름 . 자료=네이버 증권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이 SK그룹 지주회사 (주)SK에 주가 상승을 위한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26일 SK에 보낸 공개 주주 서한에서 "투자 성과는 여전히 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프운용은 "현재 SK의 시장가치(주가)는 5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고, 2017년 말 대비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50% 이상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라이프운용은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SK를 단순 지주회사로 판단하고 관습적 디스카운트를 적용하는 시장의 오해 △자기주식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로 인한 주주 가치 제고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대대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향후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다.

또한 라이프운용은 '자기주식의 일부 소각'을 주장했다.

이들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발행 주식 총수의 24%에 달한다"면서 "대량의 자기주식을 지속해서 보유하는 한 SK㈜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는 시장으로부터 계속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라이프운용은 SK가 투자 리스크의 총량을 관리하는 리스크전담임원(CRO)을 임명하고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라이프운용은 국내 대표 가치 투자자인 이채원 의장이 이끌고 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돌턴 인베스트먼트도 이달 6일(현지 시간) 보낸 주주서한에서 자사주 매입을 주장했다.

돌턴은 "배당보다는 자사주매입이 밸류에이션 제고에 훨씬 도움이 되며 실제 돌턴이 지분을 보유한 한국 금융회사는 배당 정책을 자사주매입 정책으로 바꿔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시장은 오버행 위험이 있을 때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을 주저하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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