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 출사표 던진 LCC...'기대와 우려' 공존

박지성 기자 2022-06-08 10:48:52
티웨이항공 'A330-300'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A330-300' / 사진=티웨이항공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다시금 하늘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중 티웨이항공은 대형항공기를 도입과 동시에 장거리 운항을 목표로 세우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거리 노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 에어프레이마, 플라이강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항공기 수가 적어서 장거리 운항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가 본격적인 장거리 노선 취항을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 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선도적으로 에어버스사의 대형항공기 A330-300 기종 3대를 도입했다. 이 기종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km 이상으로 호주, 동유럽, 북미 서부까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중형기 20기, 소형기 30기를 갖춰서 총 50기까지 기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A330-300은 김포~제주 노선 위주로 운항 중이지만,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 내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동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화물 운송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는 보잉사의 신형 중형기 ‘B787-9’(드림라이너) 1대를 가지고 출범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형기 4대를 추가 도입하고 2023년까지 드림라이너 7대, 2024년 10대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최신형 중형 기종인 드림라이너는 미국 동부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까지 운항 가능하다. 이를 기종을 가지고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LA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치민, 하노이, 나리타, 방콕, 하와이, 유럽 등지까지 여객 국제선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 또한 최근 중대형기 A330-200 기종을 항공기 임대사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에 나섰다. 이 기존은 최대 1만 3450km 운항이 가능해 미주 중서부와 유럽 전역으로 취항이 가능하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2025년까지 A330-200 총 7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이마
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이마

LCC의 장거리 노선 취항, 항공권 가격 인하 효과...초기 투자 및 재무상황 등 부담 커

이처럼 LCC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형항공사와의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면서 항공권 가격 인하 등 소비자 혜택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최근의 항공권 가격 인상 분위기에서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LCC가 아직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로 인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한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장거리 운항에 대해 "대형기를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장거리 노선 운항) 안정화가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LCC 지속 가능성을 봤을 때 쉽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계획은 나중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또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 보유와 신규 취항 지역에서 정비에 필요한 제반설비와 관련 인력을 운영해야 하는 등 초기 투자와 비용, 그리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역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 유럽이나 미주 노선에 취항할 경우 현지에서 악천후나 비정상적인 상황 발생시 대체기 투입이나 연결 지연, 정비 여건 등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데 LCC로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취항 한 지역 공항과 연계해 정비 계약을 맺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고, 회사 직원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장거리 운항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장거리 취항 기종이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해 정비가 오래 걸린다면 국내 항공사 및 외항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대체 항공편을 띄우기보다는 이러한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노선 운항에는 항공사와 승객의 효율을 위해서 다양한 연결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항공사들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LCC의 환승 편의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운항 황금시간대 슬롯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진입하게 되는 LCC들이 스케줄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해도 전반적인 서비스 측면에서도 당분간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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