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토레스 시승기, 디자인·공간·편의장비 '합격' vs 가속성능 '불합격'

실물이 더 멋진 토레스...스타트 경쾌했지만, 가속력 답답
박지성 기자 2022-07-06 11:29:54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박지성 기자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출시로 'SUV 명가'라는 이미지를 되찾았다. 무쏘와 코란도의 DNA를 계승한 토레스가 공식 출시 및 판매에 돌입하며 쌍용차의 부활을 알렸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을 더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 출시에 맞춰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미디어 쇼케이스와 시승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취재진 약 200명이 몰리는 등 언론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토레스의 전면부는 터프한 쌍용차 SUV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전면부 디자인은 풍부한 볼륨감을 통해 정통 SUV 스타일을 잘 표현했다. 그릴은 짧고 반복적인 세로 격자 모형으로 지프 컴패스나 체로키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의 전면부 그릴을 '난공불락의 성벽'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측면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측면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후면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후면 /사진=박지성 기자
후면으로 이동할수록 국내 정통 SUV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당당한 존재감과 세련미를 더한다.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제동등이다.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표현한 것으로 쌍용차의 토레스가 대한민국 SUV라는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탑승했다. 쌍용차의 설명대로 실내 공간은 답답함 없이 넓직했다 .운전석과 보조석 모두 넓은 시트와 더불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시야는 정말 '탁 트인' 느낌을 제대로 준다. 이렇게 운전석 시야가 좋은 이유는 날렵하고 넓은 대시보드와 상단을 평평하게 깎은 운전대 덕분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운전석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운전석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 /사진=박지성 기자
토레스는 공조 기능을 작동하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 하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아래 스마트폰 2대까지 무선 충전하는 공간을 마련해 편의성도 높였다.

광활한 전면 시야각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는 상하단부가 커트된 스티어링휠과 함께 운전자에게 최대한 넓은 시계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의 방향지시 정보를 비롯해 차량모드, 주행상태, 주행 기록 등 운행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직관적으로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은 통풍 및 열선시트, 통합 주행모드, 공조장치, 스마트 테일게이트, 오토홀드 등 운전자가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합하여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핸들 및 계기판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핸들 및 계기판 /사진=박지성 기자
가속 페달을 밟으니 육중해 보이던 차가 경쾌하게 움직였다. 스타트는 부드러웠으며 저속에서의 주행도 훌률했다. 토레스는 현대차, 기아 등과 동일한 수준인 2.5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있다. 주행중 이 기능을 함께 써보며 안정감 있는 주행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가속 성능이다. 토레스는 친환경 1.5리터(L)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매칭되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동급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의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은 기존 엔진대비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향상시켰으며, 실 운행구간(60~120km)의 가속성능도 5% 향상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막상 속도가 올라갈수록 가속감은 떨어졌고, 엔진 소음도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운전자 위한 안전 및 편의장비 잘 갖춰져 있어

토레스는 운전자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토레스에는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을 추가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이드 에어백 및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을 포함한 동급 최다 8에어백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고속도로 운행 도중 자율주행 기능을 켜보니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차로 중심도 잘 유지했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도 잘 작동했다.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도 탑재돼 있다고 하니 안정성에서는 합격점이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다중충돌방지 시스템(MCB)은 1차 사고로 운전자가 차량제어가 불가능할 경우에 자동으로 10초간 브레이크를 작동해 추가 상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공간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공간 /사진=박지성 기자
토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 공간이다. 키 175cm에 80kg이 넘는 성인 남자가 앉아도 매우 넉넉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과 뒷자리 모두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갖췄다.

트렁크 공간도 장점으로 꼽힌다. 트렁크 공간은 703L 공간에 골프백 4개, 여행용 손가방 4개, 여행용 가방을 모두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여기에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용량이 1662L까지 확대된다. 뒷 좌석을 접는다면 2명 이상 충분히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차박이나 캠핑에 유용하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트렁크 /사진=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트렁크 /사진=박지성 기자
토레스의 기본 가격은 T5 2740만원, T7 3020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투싼’이나 기아의 ‘스포티지’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이다.

한편,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는 지난 4일 기준 3만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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