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발목 잡힌 항공업계...전 직원 '복직' 더뎌진다

박지성 기자 2022-07-21 09:27:40
승무원들이 국제선 탑승을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무원들이 국제선 탑승을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항공업계는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본격적으로 하늘길 복구작업에 나서는 중이었다. 조금씩 국제선 수요도 증가하고 있었고, 기존 노선의 재운항과 신규 노선 취항도 진행 중이다. 이에 운항 승무원 및 정비사 등 항공사 직원들도 속속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항공사 직원들의 온전한 복직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일 정부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4000여 병상을 더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을 발표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가 3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 불어왔던 훈풍도 다소 잦아드는 모양새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국제선 탑승객 수가 급증하고 있어,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탑승객이 월 기준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업계는 여객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운항 정상화를 목표로 직원들의 복직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었지만 그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경우 8월에 우선적으로 운항 승무원(기장, 부기장 등)을 전원 복귀 시킬 계획이다. 제주항공 측은 “운항 승무원 복직은 100%가 맞지만 비행시간에 따라 일부 무급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단계적인 직원 복직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분위기로 이를 구체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기 39대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전부 운항한다면 약 3900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통상 항공기 한 대 운영을 위해서는 운항 승무원, 객실 승무원, 지상조업사, 정비사 등 약 10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최근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전에는 월 4500편이 운항됐지만, 이달 기준으로 보면 약 400편 정도 운항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직 운항 정상화는 물론, 조속한 직원들의 복직도 힘든 상황이다. 운항 승무원을 제외하고 객실 승무원 등 일부 직원들의 복직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약 1000편의 운항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운항 승무원을 100% 복직하기로 했지만 객실 승무원은 현재 50% 수준만 복직한 상황이다. 100% 복직이 언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항 승무원의 경우 100% 복직을 하지만 비행시간은 줄어들어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의 급여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객실 승무원의 경우 현재 50% 가량 복직을 했고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전체 복직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의 경우, 복직에 있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행기 수 등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타 항공사와 전체 비중으로 비교할 상황은 아니다. 현재 전체직원 대비 80% 이상이 복직했다. 이 항공사 역시 다음달 중 전 직원 복직 계획이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등 변수 탓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항 승무원이나 객실 승무원들을 미리 복직시켜 바로 현장에 투입하기 보다는 다시 승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훈련 및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역시 현재 전체 직원 중 70%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 구체적인 전 직원 복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직원 복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대형항공사(FSC)도 별반 상황이 다를 것이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LCC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직원만 복직시켰으며 구체적인 복직 계획은 운항률 회복에 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코로나19 이전 직원수 대비 절반 가량 근무하고 있다"며 "운항률 회복에 맞춰서 휴직자들의 복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절반 이상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제선 회복에 맞춰 복직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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