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노사 잇단 임단협 타결…포스코·현대제철만 남았다
2023-09-30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인펙스(Inpex operation Australia Pty. Ltd.)로부터 ‘FPSO 공정 지연, 공사 미완료에 대한 클레임 제기 및 중재 신청’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접수돼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펙스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7년 오스트레일리아 해상에 설치한 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FPSO)의 생산을 위한 준비가 지연됐고 설비에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펙스 측은 대우조선해양에 9억 7000만달러(약 1조 2000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설비는 계약상 요구되는 완료일 내에 옥포조선소 출항 및 생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계약 이행 중 발생한 계약사항 변경 등과 관련된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주문 주인 인펙스 측의 승인을 받아 대금을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 이행 중 발생한 변동사항에 대해 이미 양측의 합의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서 “인펙스가 청구한 클레임은 계약상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져야 할 범위를 벗어난 사항들이며 인펙스의 주장이 대부분 근거가 없고 금액이 과도하게 과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펙스 FPSO는 지난 2012년 3월 계약돼 대우조선해양에서 약 5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17년 7월 옥포조선소를 출항했다. 2019년 6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현지에서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인도됐으며 현재는 LNG, LPG, 콘덴세이트(condensate)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손해배상 청구 중재 신청에 대해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당사의 계약상 잔금 회수를 위해 중재 절차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파업 종료 후 첫 선박 인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일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에 12만 4000톤급 셔틀탱커(Shuttle Tanker) 1척을 인도했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크누센으로부터 3371억원 규모의 12만 4000톤급 셔틀탱커 2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한 척은 이달 말 인도할 예정이다.
애초 선박 인도일은 지난 6월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하청업체 파업으로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셔틀탱커는 해상에서 생산된 원유를 선적해 육상의 석유 기지로 운송하기 위해 제작된 유조선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장비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 복원 설비(VOC RS)가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다.
이 선박은 일반 유조선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동적 위치 제어 시스템(DPS)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유조선보다 배의 가격이 약 1.5배 정도 더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2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8척·기 약 64억 3000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목표인 89억달러 대비 약 72.2%를 달성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3일 정상헌 노조 지회장 등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더위 속에서 공정만회를 위해 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얼린 생수와 빙과류를 나누며 격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하청지회 파업 등의 여파로 지연된 공정 만회를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대우조선해양 직원과 사내 협력사 직원 80% 이상이 출근해 작업을 이어왔다.
휴가 2주차인 이날도 지연된 공정만회를 위해 3000여명이 직원이 출근했다. 이날 저녁에도 야간 작업자들을 방문해 수박 전달 등 격려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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