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KG모빌리티 쌍용차 주식 취득 승인…5번의 M&A 성공 눈앞

박지성 기자 2022-08-24 13:55:27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KG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주식 약 61%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2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결합할 때는 공정위의 경쟁 제한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에서 냉연 판재류, 냉연 강판, 아연도 강판, 자동차 제조 등 관련 시장의 경쟁 제한 우려가 미미하다고 판단하고 별도의 시정조치를 부과하지 않았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설립된 KG그룹 지주회사다. 계열사인 KG스틸은 철강 제조 회사로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냉연 강판, 아연도 강판 등 냉연 판재류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쌍용차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티볼리, 렉스톤, 토레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전문 생산하고 있다.

공정위는 냉연 판재류 시장에서 KG스틸 점유율이 10% 안팎으로 높지 않고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유력한 경쟁 사업자가 다수 존재해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부품 구매가 봉쇄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 제조 시장 점유율이 약 3%대로 유력한 수요자라고 보기 어려우며 냉연 강판, 아연도 강판은 전기·전자제품, 건자재용 등으로도 쓰이므로 다른 철강 제조업체의 판매선도 봉쇄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G컨소시엄, 쌍용차 인수대금 3655억원 납입...인가만 남아

KG컨소시엄은 지난 19일 쌍용차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3655억원이다.

인수 절차는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마무리된다.

법원 인가를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야 한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현재까지 5번의 M&A를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954년 설립된 동아자동차를 1986년 쌍용그룹이 인수하면서 쌍용자동차가 탄생했다. 하지만 1988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휘청하면서 그룹 생존을 위해 연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부실기업 쌍용차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이때 당시 재계 3위였던 대우그룹이 등장하며 쌍용차를 인수했만 대우그룹 또한 외환위기를 버티지 못해 다시 채권단에 넘어갔다.

주인 없는 신세로 몰락한 쌍용차는 지난 2004년 중국의 상하이차에 인수됐지만 상하이차는 인수 당시 투자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기술력만 빼냈다. 2009년 법정관리에 돌입한 쌍용차는 그 과정에서 인적 구조조정, 그에 따른 노조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2011년엔 쌍용차의 세번째 주인이 나타났다.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었다. 이후 2015년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흥행하면서 쌍용차는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그때뿐이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티볼리는 경쟁차에 조금씩 밀려났다. 2016년 5만6935대로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티볼리의 판매량은 2021년 1만6535대로 6년 만에 71.0% 급감했다.

간판모델인 티볼리의 추락에 주력 차종인 중대형 SUV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쌍용차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쌍용차는 2021년 4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하면서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실제로 인수자를 찾기까지 쉽지 않았다. 그가운데 지난해 10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예비인수자로 선정되며 인수 직전까지 갔지만 자금조달 능력을 증명하지 못해 올해 3월 인수계약이 무산됐다.

청산이냐 회생이냐 벼랑 끝의 상황에서 재매각에 나선 쌍용차는 지난 5월 KG그룹이 등장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했다.

KG그룹은 17년간 19건에 달하는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온 그룹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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