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죽음으로 내모는 GS건설, ‘갑질 계약’ 중단하라”

소상공인들, 부산시청 앞서 집회 열고 GS건설 강력 규탄
고정욱 기자 2022-08-31 09:44:52
부산지역 소상공인들이 3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GS건설은 ‘갑질 계약’을 중단하라고 강력 규탄하고 있다. [사진=고정욱 기자]
부산지역 소상공인들이 3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GS건설은 ‘갑질 계약’을 중단하라고 강력 규탄하고 있다. [사진=고정욱 기자]
[스마트에프엔=고정욱 기자] GS건설이 소유한 부지에 입주해 중고자동차 판매영업을 하던 부산지역 소상공인들이 3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지 소유주인 GS건설은 ‘갑질 계약’을 중단하라고 강력 규탄했다.

부산시 연제구에 위치한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새연산매매단지’에 입주한 8개 업체 소상공인과 가족 100여 명은 이날 집회에서 “한마디 협의도 없이 소상공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GS건설은 지금이라도 8개 업체 소상공인들과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1년 단위 계약과 2개월 해지통보 시 퇴거’라는 조건으로 GS건설과 맺은 계약으로 인해 상인들 모두 길거리로 나 앉을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으로 일하다 업체를 인수한 A씨는 “전 재산을 모아 GS건설과 계약한 것은 지난 6월 6일이었다. 그런데 계약상 지난달 말에 GS건설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국내 최고의 대기업 GS건설이 불과 한 달 만에 퇴거 공문을 보낼지는 꿈에도 몰랐다. 아무리 법(계약)이 우선이라도 사람의 도리, ‘상도의’라는 것이 있다. 정말 이건 아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전 재산에 대출까지 받아 사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고 다음달 30일까지 퇴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 소상공인들은 지역 상인들을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 주석수 연제구청장 등이 사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강력한 상경투쟁’, ‘법적대응’ 등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부지를 활용해야 하는 건설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계약이었다”면서 “이번주 내로 업체 대표를 만나 논의해 보겠지만 계약서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업체 관계자는 “GS건설이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믿을 수 없다. 약속을 어긴 것만 10여 차례”라며 “이 상태로 길거리로 나 앉으면 어차피 죽은 목숨들이다.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고정욱 기자 go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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