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기침체에도 하반기 채용 시행…청년 고용·기회 창출

청년들에 공정한 고용·기회 창출
삼성그룹, 그룹사 중 유일 공채 유지…5년간 총 8만명 채용
현대차, 2019년 2월부터 ‘상시 공개채용’ 전환
신종모 기자 2022-09-08 10:24:4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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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을 위해 하반기 인재 채용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시행한다.

이번에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20곳이다.

올해 하반기 공채는 직무적합성검사(9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0월), 면접(11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원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와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해 지난 3년간 4만명을 채용했다.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8만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우수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더 뛰어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도 신규 채용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14일까지 올해 두 번째 신입사원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상시 채용은 연구개발(R&D), 생산(Manufacturing), 전략지원, 디자인 등 다양한 직무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현대차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직무별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을 도입해 매 홀수월 1일마다 각 부문별 대졸 신입사원(일반직 및 일부 연구직, 채용전환형 인턴 포함) 채용 공고를 현대차 채용 페이지에 일괄 게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상시채용의 경우 각 현업 부문마다 채용 공고 게시 시점이 달라 지원자가 수시로 공고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괄 게시 방식을 통해 지원 준비가 더 용이해졌다는 지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신입사원 채용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해 현직자와 지원자 간 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채용 절차 기간을 단축해 지원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신입사원 채용시 각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채용 절차에 있어 지원자들을 더욱 고려하고 보다 적극 소통하기 위한 환경을 지속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아도 오는 18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신입 채용은 생산, 구매, 품질, 제조솔루션, 경영지원, 고객경험, 고객안전, 국내사업, 해외사업, 신사업·기획, 전략·상품, 테크(Tech), 특수사업, 재경 등 총 14개 부문이다.

기아는 이번 대졸 신입 채용부터 하반기는 9월로 채용 시작 시점을 통일해 부문별로 일괄 채용하고 상반기는 기존에 운영했던 월별 상시 채용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상시 채용 방식은 직무에 맞는 인원을 적시에 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입사시점이 졸업시점과 맞지 않거나 직무가 세분화돼 지원자들이 지원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이번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은 지원 및 입사시점이 고정돼 지원자들이 채용 시점을 예측할 수 있어 지원준비에 보다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아는 부문별 채용으로 직무 공고 범위를 넓혀 지원자들이 모집 직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아는 지원자 관점을 고려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용 행사를 통해 지원자들의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부문별 대졸 신입 채용은 지원자의 관점을 고려해 기회를 제공하고 채용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부여하고자 했다”며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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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오는 21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이번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계열사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알텍 등 5개사다.

올해 하반기 채용은 인적성검사(PAT), 1차면접(직무역량평가), 2차면접(가치적합성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부터 인적성검사는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한다.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국내 대학 캠퍼스 리크루팅 활동을 재개하고 선배사원들이 지원자들과 직접 대면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리크루팅 참여가 어려운 지원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온라인 상담회인 ‘포스코 랜선 리크루팅’도 병행한다. 랜선 리크루팅 참여 희망자는 12일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번 모집에서 봉사활동 경험자, 의인상 수상자 등 상생의 가치를 추구한다. 또 공모전 및 창업경험자 등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매사 솔선하고 능동적인 인재도 우대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자, 스틸챌린지(steelChallenge) 수상자 등 유연한 사고와 지속적 학습으로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는 미래지향적 인재 등도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글로벌 친환경 철강 리딩 기업으로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라며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의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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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올해 하반기 채용계획 없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노동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나 최근 글로벌 공급망 악화,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채용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62%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다고 밝혔으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추가인력 수요 없음, 회사 사정, 코로나19 장기화,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 경력직 채용 또는 수시채용 위주 채용,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은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 등이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1순위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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