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눈길 돌리는 게임업계…자체 플랫폼 구축 분주

3N, '넥슨타운' 및 '미니버스' 플랫폼 공개
컴투스, '메인넷' 및 '컴투버스' 구축
2K, 프로젝트 미글루' 및 '컬러버스' 구축 추진
황성완 기자 2022-09-28 10:24:51
넥슨이 공개한 '넥슨타운' 영상 이미지 /사진=넥슨
넥슨이 공개한 '넥슨타운' 영상 이미지 /사진=넥슨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를 포함해 컴투스,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2K)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 사업과 함께 '플랫폼'·'콘텐츠'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신작 개발에 많은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자되지만 게임이 흥행하지 못하면 성과를 얻을 수 없는 리스크 대응 및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사업에 매진 중이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공개하고 테스트하면서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이전에는 고임금의 게임 개발자들을 영입해 신작 매진에 박차를 가했지만 현재는 이 비용을 신작 외 플랫폼·콘텐츠 등 다른 사업으로 돌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미니타운'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미니타운'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3N, 속속히 메타버스 플랫폼 공개…'넥슨타운' 및 '미니버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3N은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사업에 한창이다. 우선 넥슨은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누구나 나만의 월드(콘텐츠)를 직접 제작,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가상세계에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게임 속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넥슨타운'을 개발 중이다.

예정규 넥슨 디렉터는 "이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를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이 운영하는 넷마블 문화재단도 지난 27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게임 콘서트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도 공개될 전망이다. 그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만 언급된 엔씨소프트의 메타버스가 베일을 벗는 셈이으로, 엔씨는 올해 2022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앞두고 오는 10월 7일 열리는 직무 설명회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miniverse)'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미니버스는 엔씨 내부 조직인 '미니버스실'에서 자체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별도 신설한 '미니버스실'을 통해 개발 중인 미니버스는 3D 공간을 기반으로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이용자 창작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3D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유저들은 샌드박스 게임을 즐기듯 3D 메타버스 공간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커뮤니티 모임 △스터디 그룹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정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메타버스 소식을 처음 알린 건 올해 5월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다. 현재 서비스 중인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한 축으로, 게임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가 종합적으로 구현되는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게 당시 엔씨소프트가 밝힌 구상이었다.

실적발표 당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씨의 메타버스는 게임과 게임 이외에 여러가지 콘텐츠가 구현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은 대체불가토큰(NFT)을 비롯한 크립토가 메타버스에 연결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지만 플레이투언(P2E)는 아니다"라며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가 융합이 돼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거주할 수 있는 니즈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컴투스가 지난 8월 25일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컴투버스' 속 세계 /사진=황성완 기자
컴투스가 지난 8월 25일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컴투버스' 속 세계 /사진=황성완 기자
컴투스, 플랫폼 개발 매진…블록체인 '메인넷' 출범 및 메타버스 '컴투버스' 구축

3N을 제외한 컴투스·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도 메타버스 사업 개발에 매진 중이다.

컴투스는 블록체인을 기반해 만든 '메인넷' 구축과 '컴투버스'로 메타버스 사업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달 22일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를 공식 출범시켰다. XPLA는 문화, 예술 분야의 각종 콘텐츠 창작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Web3 패러다임의 선도적인 메인넷을 지향한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XPLA는 지난달 19일 오후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을 생성하며, 블록체인 메인넷을 가동했다. 제네시스 블록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되는 첫 번째 블록을 의미한다. 제네시스 블록 생성에 앞서 기존 C2X 토큰에 대한 1차 소각 작업도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소각된 C2X는 메인넷 가동과 함께 동일한 수량의 XPLA로 재발행 된다.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C2X는 일정 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소각과 재발행 절차를 진행한다. 유통 중인 C2X도 일정 시점에 동일한 수량의 XPLA로 전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같은달 25일 컴투버스 미디어 데이로 개최하면서 회사의 메타버스 사업 의지를 공개했다. 이날 송재준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컴투버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 월드의 가상 세계로 옮겨온 것이 바로 메타버스"며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이어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 탈중앙화와 성과 분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생태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컴투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컴투스는 게임업계 중 신사업에 진심인 것이다.

크래프톤이 공개한 미글루 예시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공개한 미글루 예시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2K,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 및 '컬러버스' 생태계 구축 매진

크래프톤은 탈중앙화 웹3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크래프톤은 네이버 제트와 함께 1인 영상제작 플랫폼 '시나몬'에 140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자했다. 이는 메타버스·웹3 생태계에 적극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2사가 시나몬이 전개하는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출시한 네이버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비주얼 노벨 게임 '메이비'의 성공으로 축적한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의 경험과 노하우도 이번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넵튠이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컬러버스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의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바람의나라: 연' 개발사 슈퍼캣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합작 법인 'ZEP'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을 공개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안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브랜드와 협업하는 다양한 사업도 전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내 디지털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고, 브랜드 홍보 이벤트를 전개하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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