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SK하이닉스’ 中공장에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양사, 미국과 중국 공장에 허가 없이 장비 공급 협의
신종모 기자 2022-10-12 13:58:0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구체화했으나,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시한부로 장비를 수입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1년간 허가 심사 없이 장비를 공급받게 됨으로써 중국 내 생산활동을 문제없이 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1년간 미국의 별도 허가 없이 공급받기로 미국 상무부와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특정 첨단 컴퓨팅 반도체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칩 등에 대한 제한적 수출 통제와 특정한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새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통제 조치는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등을 초과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중국 내 생산시설이 중국 기업이 소유한 경우에도 수출이 사실상 전면 금지된다.

상무부는 이날 “이번 수출 통제는 중국이 첨단 컴퓨팅 칩을 확보하고 슈퍼컴퓨터와 첨단 반도체를 개발·유지하기 위한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기업의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 중국 내 공장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발표가 나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시장에 반도체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장비 공급이 필요함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미국 당국도 SK하이닉스가 신규 규제로 인해 필요한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도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1년간 유예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당사는 우리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시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시안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의 40%를 차지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쑤저우에도 반도체 후(後)공정인 패키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장쑤성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D램 생산량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또 랴오닝성 다롄에서는 낸드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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