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에서 신차 생산…韓에 1조3천억 투자 어디에 쓰일까?

박지성 기자 2022-10-18 09:41:40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한국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의 수출 허브 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11일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높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부산공장에서 보다 더 많은 차량 라인업을 생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에서는 XM3, SM6, QM6가 생산되고 있다. XM3는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판매 비중을 가지고 있는 차량으로써 부산 공장은 이미 르노의 수출 및 생산 거점으로 발돋음 했다.

하지만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새로운 포부를 밝히면서 부산공장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르노그룹은 르노코리아차가 새로운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사양과 기능을 선도하는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 차량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르노코리아차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는 오는 2024년 출시예정이며 르노그룹과 지리자동차가 한국시장을 향한 합작 모델 출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처럼 오는 2024년 출시될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는 한국시장을 향한 모델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한국에 6년간 9억 유로(한화 약 1조3000억원)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이 앞으로 르노의 중요한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가 유럽 수출을 위해 배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한국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야했고 부산공장 가동도 원활히 이뤄져야 했지만, 현재까지 생산량 및 국내 판매량이 저조했던 만큼 앞으로 1조 3000억원의 투자가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낼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르노는 한국에서 수출의 성과도 도출해야하지만 내수 시장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이같은 포부는 르노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 비중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로느코리아차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차량 각격은 합리적일지는 몰라도 수리비는 수입차 수리비용 만큼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르노의 자동차이 국산차라는 인식이 있지만 점차 수입차로 인식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차가)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판매량이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르노가 한국에 투자하는 9억 유로가 수출을 위한 곳에 쓰일지 공장 생산라인 증가에 쓰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르노 측은 투자금액이 어디에 쓰일지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르노그룹이 9억 유로를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미 한국의 생산 능력 및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어디에 쓰일지에 대한 논의 시점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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