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에 최태원 SK회장 증인 채택…국감 흥행몰이표?

재계 "무리한 결정" 비난...SK(주) C&C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 묻는다?
신종모 기자 2022-10-18 13:44:4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했다. SK(주) C&C 판교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함이라지만 뒷끝이 개운치 않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을 불러 질타하면서 일종의 '흥행몰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 더 개연성이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7일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이유로 최 회장을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아울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등도 대거 포함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이에 대해 재계는 비판적인 입장이다. SK그룹을 이끄는 리더인 최 회장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현재 ‘2030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이기에 국익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이번 사태는 최 회장의 직접적인 관리 범주에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를 국회에 증인으로 소환하는 건 기업 부담을 가중하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은 현재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면서 "업무 특성상 정부와 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대내외적 홍보가 중요한 일인데 국회 증인 채택 요구는 무리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국회 증인 출석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정치권 사안들이 오가는 국정감사와 관련해 기업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증인 채택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실무대표급의 증인을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총체적 경영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오너인 최 회장을 세워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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