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롯데家 푸르밀, 11월 말 사업 종료... 전 직원 정리 해고 통보

홍선혜 기자 2022-10-18 14:20:3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비피더스와 바나나킥 우유, 가나 초코 우유 등으로 유명한 범롯데가(家)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다음달 30일 모든 사업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400명이 넘는 본사 및 공장 직원들은 정리해고를 이메일을 통해 통보받았다.

18일 푸르밀에 따르면 최근 매각 협상이 불발된데다 저출산 고령화 등 외부적 요인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푸르밀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이 계속해서 감소 하고 적자 회복이 되지 않아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실제 푸르밀의 영업 손실금은 2020년 113억원에서 지난 2021 124억원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또한 올해 LG생활건강과 진행하기로 했던 인수 작업 역시 무산돼 사업 종료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5일 공식적으로 “푸르밀 인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이 푸르밀의 노후 된 설비로는 사업성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푸르밀이 사업 종료 및 정리 해고일은 11월 30일이며 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총 370여명이다. 갑작스러운 해고 소식에 노조와 직원들은 일괄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어떠한 절차와 협상도 없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갑작스럽게 해고 통지를 했다”며 “경영을 방만하게 한 이들이 책임을 지지 않고 고통을 직원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사는 불론 전주와 대구 공장 노조에도 사전 통보가 없었음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그간 적자로 인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아왔는데, 법인을 폐쇄하면 법인세 감면분을 토해내야 한다고 들었다. 직원들에게 사업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고 본인들 잇속만 챙기려는 속셈 아니냐”며 억울함을 표했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4월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을 시작으로 2007년 4월 분사하고 2009년 회사명을 푸르밀로 교체했다. 분사 당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인수했고, 2021년 부터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경영해왔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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