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선 넘었지" SPC, 사망사고 발생한 기계 가동...회사 측 "사실 아니다"

홍선혜 기자 2022-10-19 15:53:1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지난 15일 SPC 계열사 SPL 평택 빵 재료 공장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혼합기에 끼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다음날에도 기계 가동이 계속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7일 SPL 평택공장에서 한 직원이 이틀 전 20대 근무자 사망사고 발생한 사고 기계 옆 같은 기종의 소스 교반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SPC의 비상식적인 후속 대응에 격분하는 글이 쏟아져 나오면서 SPC불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PC의 계열사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18일 기준 1만 6000건이 넘게 리트윗된 이미지에는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 로고가 나열됐다.

특히 SPC의 미숙한 대응이 불매운동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PC는 사고 다음날에도 영국 런던에 매장을 오픈했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허영인 회장의 사과문 역시 사고발생 이틀 후에나 나왔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작업이 계속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SPC 측는 “사고 당시 목격한 직원들은 전부 업무 중단시키고 인근 생산라인 역시 현재 모두 중단한 상태”라며 “150명의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SPC그룹과 계열사의 노동환경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왔다. SPC 그룹은 2017년 불법파견 문제에 이어 지난 2021년에는 사회적 합의 불이행과 노조 파괴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7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망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 회장은 "저희 회사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했으며 "회사는 관계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유가족 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정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19일 촉구했다. 민변은 이날 낸 성명에서 보호 장비가 없고 2인 1조 근무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노동자의 안전보다 생산성과 이윤을 중시한 노동환경은 사고방지에 매우 취약했다고 비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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