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영업종료에 노조·낙농가 분노 '항의 시위'

홍선혜 기자 2022-10-26 13:48:5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 노조가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섰다. 앞서 범롯데의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다음달 30일 모든 사업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400명이 넘는 본사 및 공장 직원들은 정리해고를 이메일을 통해 통보받았다.

사업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사업종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푸르밀에 따르면 최근 매각 협상이 불발된데다 저출산 고령화 등 외부적 요인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노조원들은 크게 분노했다. 노조원 100여명은 26일 집회를 열고 푸르밀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어떠한 절차와 협상도 없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갑작스럽게 해고 통지를 했다”며 “경영을 방만하게 한 이들이 책임을 지지 않고 고통을 직원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사는 불론 전주와 대구 공장 노조에도 사전 통보가 없었음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그간 적자로 인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아왔는데, 법인을 폐쇄하면 법인세 감면분을 토해내야 한다고 들었다. 직원들에게 사업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고 본인들 잇속만 챙기려는 속셈 아니냐”며 억울함을 표했다.

노조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 취임이후 계속해서 매출액이 감소해서 결국 적자 전환을 맞이했다”며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은 성명서를 내고 푸르밀 경영진에 이번 사태에 대해 업계 종사자의 생존권 보장과 재매각 등을 비롯해 해결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날 25에는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왔던 낙농가들 역시 크게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농민의 약 50명은 푸르밀 본사 앞에서 낙농가 생존권 보장 요구에 대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왔으나 내달 30일부터 푸르밀이 영업종료를 하게 되면서 공급처를 잃게 됐다. 낙농가들이 공급하는 원유의 양은 연간 약 4만톤에 이른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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