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학벌 사회...기업 CEO 45% 'SKY' 출신

김효정 기자 2022-11-02 10:04:41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여전히 'SKY' 대학, 즉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과 스펙을 파괴해 보자는 사회적 인식 확대가 무색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SKY나 카이스트 등 이른바 상위권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투자 받기가 힘들다는 스타트업 CEO들의 한탄이 입증된 듯해 더욱 아쉽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0월 말 현재 국내 500대 기업 CEO 659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SKY' 대학 출신이 44.6%(265명)로 집계됐다. 10년 전(47.1%)과 비교하면 2.5%포인트 감소했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22.9%(136명)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2.5%(74명), 연세대 9.3%(55명) 순이다. 비중은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소폭 감소했지만 1∼3위 순위는 동일했다.

지방대 출신은 18.8%(111명)로 10년 전 대비 3.5%포인트 늘었고, 외국대 출신도 같은 기간 8.0%(47명)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경기·경복·서울고 등 소위 전통 명문고 출신은 10년 전 22.0%에서 올해 8.3%로 뚝 떨어졌다. 이는 고교 평준화 이후 세대가 경영 일선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연도별 500대기업 대표이사 출신대학 / 사진=CEO스코어

오너 일가 출신 CEO는 16.2%(99명)로 10년 전보다 8.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내부 승진자 비중은 53.7%(328명)로 2.6%포인트 늘었고, 외부 영입 CEO도 30.1%(184명)로 5.6%포인트 늘었다.

이에 대해 CEO스코어는 "지난 10년간 오너 일가 출신 CEO 비중은 줄고 내부 승진 또는 외부 영입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 CEO 비중은 1.7%(11명)로, 10년 전(1.0%)보다 0.7%포인트 다소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지난 10년간 자리를 지킨 여성 CEO로는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있다.

대기업 CEO 평균 연령은 59.0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0.8세 높아졌다. CEO의 평균 연령이 낮은 업종은 서비스(55.0세), 유통(55.3세), 제약(56.2세), 통신(56.7세) 등이다.

출신 지역은 서울과 영남이 각각 30.3%(105명)로 가장 많았고, 해외와 호남이 각각 9.8%(34명)로 집계됐다. 충청 9.2%(32명), 경기·인천 6.1%(21명), 강원 3.5%(12명), 제주 1.2%(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 출신자는 10년 전 6.4%에서 올해 9.8%로 3.4%포인트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