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태원 참사’ 추모 이어가…연내 행사 취소·축소

권오갑·최태원·정의선 회장 등 그룹 총수 합동분향소 직접 조문
주요 기업, 애도 기간 엄숙하게 행사 치러
신종모 기자 2022-11-02 10:12:5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직접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넋을 위로했다. 동시에 기업들은 내부 행사와 이벤트를 축소 또는 취소하고 사옥에 조기를 게양하는 등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조문에는 권오갑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참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분으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최태원 회장은 방명록에 “생명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고 부상을 당한 모든 분들의 쾌유를 빈다”라며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지난 1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여했다. 조문을 마친 정 회장은 “너무 안타깝게 가셔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부상자분들은 하루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다른 기업들과 함께 희생자 지원 계획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오후 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경제계 대표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은 애도했다.

기업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성수동에 있는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 성수점’에서 열리는 핼러윈 미식파티를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53번째 창립기념식을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엄숙하게 치렀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아울러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씽큐(ThinQ) 방탈출 카페 시즌2’의 핼러윈 행사를 중단했다. 현대차그룹도 오는 4일 열리는 장애·비장애 예술인 합동 콘서트 ‘함께’의 오프닝 공연을 취소했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회사 내부에 애도 문구를 띄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SK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1층 전광판과 사내 엘리베이터 등에 표출된 광고 영상도 모두 내리고 애도 문구를 게시했다.

포스코그룹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정문에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문구를 띄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은 애도하기 위해 예정됐던 부대행사도 일부 취소하거나 축소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행사를 치를 것”이라며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당분간 회식과 골프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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