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 복직은 언제쯤?...“항공 수요 회복이 관건”

박지성 기자 2022-11-04 09:06:4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국내 항공업계 일부에서 신규 승무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휴직에 들어갔던 객실 승무원들도 차츰 직장으로 복귀하는 중이다. 하지만 100% 노선 회복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객실 승무원들의 전원 복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근 항공 통계 사이트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제선 운항 편수는 국적사와 외항사 포함해 11만7478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9월 항공 편수는 9만5924편으로 올해와 비교해보면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1월~9월)과 비교해보면 29.37%로 약 30%(2019년 1월~9월 국제선 운항 편수 39만9883편) 안밖의 수준으로 크게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국제선 노선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객실 승무원들의 복직에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승무원들이 국제선 탑승을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객실 승무원 절반 가량 복직...여전히 더뎌

최근 국내 항공 업계에서는 신규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 승무원들의 취업의 문이 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승무원들이 복직을 제대로 하지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규채용을 실시한 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들을 신규 채용한다고 바로 기내 서비스에 나설 수 없다"며 "채용 후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을 위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한 항공사는 현재 60~70% 정도 객실 승무원들이 복직했지만 아직까지 100% 복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의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들 복직을 위해서는 항공 증편이 이뤄져야 하는데 중국노선의 경우는 완전히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객실 승무원들의 복직은 항공 증편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항공사는 현재 82%까지 객실 승무원들이 복직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00% 복직했지만 다시 코로나19 확산세에 돌입하면서 다시금 휴직에 돌아갔다. 하지만 점차 일본노선이 확대되면서 복직률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때 대비 휴업비율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 복직 비중은 올해 6월 41%에서 9월 56%로 상승했다. 종합적인 통계로 보면 아직까지 절반 조금 이상 복직한 상황이다. 

항공노선, 코로나 이전 대비 58% 선

또 다른 항공 업계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 복직이 빨라지려면 국제선 노선이 빠르게 회복되고 항공 수요가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동계기간(2022년 10월 30일~2023년 3월 25일) 국제선과 국내선 정기편 항공 운항 일정표를 인가했다. 이로써 올겨울 국제선 운항 횟수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60% 수준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최근 국내외 방역 규제 완화와 겨울철 성수기 여행 수요를 고려해 74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162개 노선, 주 2711회 규모의 국제선 여객 운항을 인가했다. 코로나 이전 대비 58% 선이다.

국토부는 수요 회복 추이를 고려해 추가 증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인가받은 대로 운항을 하고 증편이 이뤄지면, 운항 회복률은 6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미주·유럽 등 노선은 약 70%, 대양주·중동은 90% 이상 회복할 전망이다. 동북아 노선은 일본의 방역 규제가 해제됐지만, 중국의 입국 제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46%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호주 브리즈번(주 3회)·팔라우(주 4회)·마카오(주 29회)·이스라엘 텔아비브(주 3회) 노선에서 운항이 재개된다.

인천~일본 오키나와(주 25회)·다카마쓰(주 7회) 등 일본 지방 노선 운항도 재개되고, 김포~하네다는 주 28회에서 주 56회로 증편된다.

국토부는 최근 중국과 운항 규모를 주 30회에서 주 68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했고, 항공편 회복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방 공항 국제선 운항도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약 20% 증가한 주 325회 운항할 예정이다. 김해∼후쿠오카(주 56회)·오사카(주 35회)·삿포로(주 14회)·나리타(주 21회)·오키나와(주 7회) 등 주요 일본노선이 확대된다.

대구공항 국제선은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대구∼홍콩(주 14회)·나리타(주 7회) 운항이 재개되면서 주 87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역시 제주∼후쿠오카(주 3회)·나리타(주 3회)·오사카(주 7회)·홍콩(주 8회) 등 노선 재개에 따라 기존 대비 70% 증가한 주 41회 운항한다.

올해 1월 국제선 평균 주 단위 여객은 8만1000명으로 2019년 10월 대비 4.7%에 불과했다. 방역 규제 완화와 여름 성수기 영향으로 여객 수는 점차 증가했고, 최근 입국 후 PCR(유전자 증폭) 검사 폐지와 일본 방역 규제 해제 등으로 증가세도 빨라졌다.

10월 3주차 여객은 58만6000명으로, 2019년 10월 평균 대비 약 35.3%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처럼 앞으로 여객 수 증가에 따라 항공업계도 인력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은 휴직했던 승무원들의 복귀를 서두르고, 지상조업사의 인력도 단계적으로 충원 중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여객수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내년에는 객실 승무원들의 복직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항공 증편이 되면 자연스럽게 복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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