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소재 묻는다...서울청-용산서 등 압수수색·'토끼머리띠' 추적중

김효정 기자 2022-11-02 15:01:17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이태원 참사 전 무려 11건의 112 신고에도 뒷짐만 지고 부실 대응을 했던 경찰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파악한다. 또한 토끼머리띠를 하고 군중을 밀으라고 선동한 남성과 그 무리에 대해서도 경찰이 CCTV 분석 등을 통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2일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6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및 이태원 참사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참사 전 4시간 여 동안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핼러윈을 관리할 경찰력 투입 계획 등 전반적 준비 상황을 확인해 사고 당일 용산경찰서가 취한 안전관리 조치의 적절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용산경찰서가 핼러윈를 앞두고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사를 막지 못한 경찰의 형사책임과는 별도로 "밀어 밀어"라고 소리치며 골목 아래쪽으로 사람들을 밀친 시민들도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법조계 일각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경찰은 이태원 골목에 설치된 폐쇄 회로(CC)TV 52대 영상을 확보해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증언한 '토끼 머리띠' 남성과 그 무리를 추적 중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실제로 군중을 밀었다면 '상해죄' 혹은 '과실치사'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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