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작업 '착착'…수급 차질 우려 해소

지난달 3후판공장 복구…연내 전기도금·스테인리스 공장 재가동
포스코 측 “공장별 복구 현황 등 고려할 때 수급 차질 제한”
신종모 기자 2022-11-07 10:20:4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공장이 대부분 정상화되는 등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3후판공장 복구를 완료하면서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총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달에는 3·4선재, 2후판과 전기도금 공장을 복구하고 12월에는 2열연·2선재·2냉연·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24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애초 연내 복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스코의 발 빠른 복구 작업으로 주력 제품인 전기강판, 냉연박물(薄物), 선재, 후판제품 등에 대한 수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 

다만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9월 19일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인 인도 사쟌 진달(Sajjan Jindal) JSW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사쟌 회장은 최정우 회장은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했다. 장비는 이달 중 입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열연공장 복구를 크게 단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연내 공장 정상화를 위해 공장별 생산 강종과 사이즈 확대, 광양제철소 듀얼 생산체제 조기 구축, 해외법인 경유 공급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선 열연 제품 중 포항제철소 위주로 생산해야 했던 고탄소강은 광양제철소에서도 본격 생산이 가능하도록 듀얼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용 열연 소재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함께 복구가 완료된 1열연공장에서도 대체 생산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선재 제품은 1선재공장 가동 재개와 함께 내수 긴급재 1만 7000톤을 주문 투입하고 생산 중이다. 또한 1선재공장은 긴급 설비개조를 통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mm에서 13mm로 확대하고 타 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냉간압조용(CHQ) 선재도 생산하고 있다.

수급 차질이 우려됐던 후판 제품은 현 재고수준과 공장별 복구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수급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물재(두께 12mm 미만)에 대한 수급 불안감은 3후판공장 재가동을 통해 해소되는 중이다. 일부는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를 통해 연내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재고가 약 4개월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배기계용 제품은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 생산법인과 현대비앤지스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일본 NSSC 등 국내외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연내 약 9000톤을 국내로 공급 추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정밀재용 특수강도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 등 해외 생산법인을 활용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23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복구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아울러 포스코는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에 대한 지원책도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사회·환경·지배구조(ESG) 상생펀드와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원을 재원으로 수해 이후 17개사를 모집해 295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또 지원대상을 자재, 설비, 원료 공급사뿐만 아니라 고객사까지 확대했다. 수해 피해기업이 펀드 신청시 가점을 부여하고 은행에 여신적격 심의기간을 단축하도록 요청하는 등 적극 지원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다”며 “현재 일부 열연, 냉연, 스테인리스 등 라인을 제외한 후판 등의 압연공장은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가장 우려됐던 후판 등의 수급 문제도 원활하다”면서 “조선사들도 연내 재고를 확보한 상태여서 수급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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