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대 개막…삼성그룹 구조개편 속도내나

삼성전자·삼성물산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부각
이 회장, ‘뉴삼성’ 구축 위해 지배구조 개편 불가피
신종모 기자 2022-11-08 10:40:01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재 삼성전자 분할 통한 지배구조 개편, 삼성물산 분할 지배구조 개편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이재용 회장은 ‘뉴삼성’ 비전을 구축하기 위한 최적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찾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회장 공식 승진 이후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져 있다. 최대 주주인 이 회장이 17.97%의 지분을 갖고 있고 그 외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의 지분 31.31%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다만 이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1.63%만 가지고 있어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하고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22%를 인수한다. 또 삼성물산은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분할 이후에는 현물출자를 통해 ‘삼성물산 → 삼성전자 투자회사 → 삼성전자 사업회사’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규제하고 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할 경우 삼성전자 지분 1.49%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약 3조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그룹이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와 보험업법 개정에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삼성전자 인적분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삼성물산 분할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시나리오다. 삼성물산을 인적 분할해 사업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로 나누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삼성생명 등 금융지주와 삼성전자 등이 사업지주로 나누고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각사의 지분을 현물 출자한 이후 이들 지주사 지분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어 삼성생명을 강제로 분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분할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식은 제도적으로 강제 전환해야 할 상황이 발생해 단시간에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