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년 1분기 공장 재가동 전망…“복구에 총력”

철강수급 조사단, 재난대비 시스템 개선 등 권고사항 도출
포스코 매출 감소 2조 400억원·납품 기업 매출 차질 약 2500억원
재발방지 위해 보다 강화된 업무지속계획(BCP) 수립 필요
신종모 기자 2022-11-14 16:13:1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태풍 ‘힌남노’ 영향에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포항제철소의 전체 재가동이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철강수급 조사단’이 피해 상황 확인과 복구계획 점검, 수급차질 대응계획 점검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정상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사진=포스코



민동준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침수 피해로 인한 철강재 수급차질 영향을 분석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재난대비 시스템 개선 등 권고사항을 중간 도출했다.

이번 피해의 원인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강한 집중 호우가 내려 도심하천(냉천)이 범람,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2문, 3문 측으로 하천수가 집중 유입돼 수전설비(154KV) 침수, 정전에 의한 선강 설비 가동 중단, 압연지역 침수로 각종 전기 및 제조시설 마비 및 화재 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매출 감소 2조 400억원,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의 매출 차질이 약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포스코는 사전 조업중지 등 대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압연지역과 수전설비 침수․화재가 발생해 전체공정 가동 중단 후 순차적으로 복구 중이다. 

내년 1분기까지 스테인리스스틸(STS) 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생산 설비는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후판 공장은 복구 일정 미정인 상태다. 

애초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3개 품목(전기강판·선재·STS)을 중심으로 수급차질이 우려됐으나 광양제철소 전환생산, 국내 협력생산, 수입 등으로 긴급 대응해 현재까지 철강재 시장에서 수급 이슈는 없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시장 재고량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 수급 애로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조사단 “최고 수준 재난에도 대응 가능해야”

조사단은 포스코가 주요 제조업에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최고 수준의 재난에도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조사단은 이번 수해 대응 과정에서 미진한 점이 확인된 포스코 배수시설과 자가발전설비 등 설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수해 대응의 경험을 반영해 재난 대비, 재난 복구, 시장 보호 등을 포함하는 기업활동 지속전략(BCP)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조사단은 12월말 활동 종료시까지 BCP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할 사항 등 BCP 수립 권고내용을 구체화하는 한편  향후 설비 복구 진행에 따라 수급통계 분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태풍 내습시 화재가 발생했던 2열연공장의 복구 이후인 다음 달 19일 주에는 4차 현장조사를 실시해 2열연을 비롯한 연내 재가동 설비의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철강재 수급 영향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단은 조사‧분석 내용을 종합해 12월말까지 최종보고서를 산업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철강수급조사단 활동과는 별개로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철강수급을 점검하고 복구물품 조달과 주52시간제 한시적 완화 등을 지원했다.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재해예방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포스코가 복구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복구하고 향후 재해 예방에 힘쓸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에 대해 1707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침수로 매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해 해외수출을 주선하는 등 협력기업 지원방안을 시행 중”이라며 “다만 2열연 등 향후 설비복구일정 지연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체생산을 통한 공급을 추진 중인 LNG운반선 화물창용 스테인레스스틸 등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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