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잘나가는 라면... '원자재 값 부담은 여전해'

홍선혜 기자 2022-11-16 10:24:3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고물가 및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서민 음식이라 불리는 라면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라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라면업계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고물가 속 원자재 값 및 환율이 오르면서 삼양을 제외한 오뚜기와 농심은 매출에 비해 영업익은 부진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라면을 구매한 15~65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라면 섭취 횟수가 일주일 평균 약 1.7회로 조사됐다. 이 중 성별로 분류했을 때 남성이 주당 1.8회, 여성은 1.5회였다.

또한 소비자 중 코로나 이전 대비 라면 구입량이 증가 또는 유지했다는 응답이 95.2%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는 내식 증가 38.7%, 간편한 식사대용 28.6%울 기록했으며 라면 취식 빈도는 주 평균 1.7회로 집계됐다.

한 매장의 라면 진열대 /사진=연합뉴스

국내 라면 시장의 성장은 해외에서도 약진했다. 한류 열풍으로 덩달아 K푸드가 화두 되면서 해외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국내 라면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며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국내 공장에서 해외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비 27.24% 증가했으며 매출은 6690억으로 48.9%성장해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성장했다.

그러나 농심과 오뚜기는 원가 부담으로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익은 감소했다. 농심의 매출은 8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8% 상승했지만 영업익은 6.6% 하락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도 매출액은 전년 비 16.2% 증가해 821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은 442억원 88억원 하락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3분기는 국내외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원재료비를 포함한 부자재, 인건비, 유틸리티 등 제반 비용 부담은 지속되고 있어 사업 구조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면업계는 원가 부담으로 실적이 위축되자 올해 불가피하게 라면값을 인상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농심은 지난 9월 15일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팔도는 10월 1일부터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오뚜기도 지난 10일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인상했으며 가장 늦게 가격을 올린 삼양은 11월 7일부로 불닭볶음면·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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