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쇼핑몰 독점하는 신세계…'더 현대'가 잡을까

홍선혜 기자 2022-11-22 10:55:2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현대백화점 그룹과 신세계 그룹이 각각 '더현대 광주',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을 본격화 하면서 뜨거운 경쟁에 맞붙었다.

현재 광주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유일무이한 대형 쇼핑몰로 자리잡은 가운데 더 현대의 입점 가능성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22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더 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를 접수 받고 21일 사업계획서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더 현대 광주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 북구 일대의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3만300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더현대 문화복합몰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옛 방직공장 터에 조성되는 더현대 광주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핵심 시설)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획으로는 더 현대 광주 복합쇼핑몰은 연면적이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의 1.5배에 달하며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건축될 예정이다.

특히, 챔피언스시티 내 핵심시설들은 지상과 지하가 순환형 연결통로를 통해 복합쇼핑타운 내 다양한 공간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한다.

아울러 이탈리아 쇼핑몰 그린피를 벤치마킹한 실내정원 어반에코파크와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의 긱 메 시크를 모티브로 미디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디지털 디스트릭트와 컬처타운,엔터테이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패밀리 스퀘어, 로컬 빌리지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도 상생 공간 마련, 현지법인 운영, 지자체와의 상생 사업 추진 등 3대 상생 전략도 제시하며 야외공간에는 상생마당(1700㎡ )을 실내에는 상생마켓을 조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광주 지역 화폐인 상생카드를 그룹 통합 멤버십인 h 포인트로 전환해 전통시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끔 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영업면적은 설계 단계에서 확정될 예정"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플랫폼인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8만9100㎡)과 비교해도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맞서 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확장에 필요한 지구단위 계획 구역 지정·수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백화점 옆에 있는 이마트 부지와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옛 모델하우스의 부자를 합해 백화점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도로 선형 변경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조감도/사진=신세계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확장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서구 광천동 백화점 주변 83m 길이 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 대체 도로를 신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연면적 24만8000㎡(7만5000평), 지하 6층에서 지상 7층, 주차 대수 2142대 규모의 개발 계획도 함께 제출하며 공공기여로 왕복 4차선의 지하차도를 건립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앞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을 선언하며 주요 점포의 장점을 부각시킨 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미술관급 갤러리, 개방형 대형 서점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강하고 옥상 공원, 루프톱 레스토랑, 펫 파크 등이 있는 빛고을 옥상정원을 마련한다. 현재 입점한 루이비통에 더해 에르메스와 샤넬 브랜드 유치도 추진해 호남 최초로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그룹 측이 어등산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이 소송 때문에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화점 확장을 진행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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