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목 앞둔 유통업계 '노심초사'

홍선혜 기자 2022-11-25 10:09:23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화물연대가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저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연말과 월드컵 특수 대목인 4분기에 물류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 하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의 경우 지난여름 성수기 기간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바 있어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예의 주시하며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있다./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주류업계 '사전 물량 확보' 주력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특수와 연말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화물연대 총파업 규모와 방식 등을 고려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운송료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의 강력한 시위로 인해 하이트 진로 이천·청주·강원공장에서 주류 출고 지연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공장에서는 제품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으며 오비맥주 또한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고량이 약 20% 하락했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 파업에서 노사와의 합의가 빠르게 이뤄졌던 만큼 이번 파업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도매업자에게 공문을 보내 사전 물량을 확보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수양물류와 화물차주간 합의가 이뤄진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또다시 연쇄적인 파업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미리 대비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 됐을 때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놨으며 운송을 중단하고 파업하는 경우를 미리 예상해 임시 차량도 확보해 놓고 있어서 당장 물류난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삼다수 역시 지난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난을 겪었음에 이번에는 미리 비축 가능한 물량을 최대치로 늘리고 대체 운송편도 마련하는 등 돌발상황 대책에 마련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배송지연 우려

이커머스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로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시기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배송 지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다.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게 된다면 물류센터에 공급하는 물품에 재고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적 배송망이 구축된 컬리, SSG닷컴, 쿠팡 등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도 운송 차질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의 경우 대체 운송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비용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직매입이나 직접 배송이 없는 오픈 마켓은 택배로 상품이 배송되는 만큼 배송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에 이커머스 업계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농수산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농수산물 경우 시간이 지연된다면 상품성을 잃기 때문에 물류 수급에 민감하게 작용된다. 품질성을 잃으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대책 마련에 고군분투 하고 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화물연대 총파업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23일 열고 농수산물 수급 및 수출상황을 점검하고 국민 피해 최소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사는 부산항과 인천항으로 도입되는 상시비축 농산물의 수급불안 문제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항구에서 통관 및 운송 대기 중인 물량에 대해 검사 합격 후 긴급 반출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농가와 수출업체 등 업계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춘진 사장은 “연말 물류대란 발생 시 비축물자 국내 도입 및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며“정부와 현장과 공조해 국가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철저히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물연대가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선언한 현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 된다면 주류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한 음식점 등 주류를 판매하는 소상공인의 피해로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 6월 파업 당시 주류 공급 차질로 편의점 업계에서는 본사 화물 차량을 직접 공장으로 보내는 긴급 사태까지 발생했으며 물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식당가 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급하게 구매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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