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상반기 영업손실 14조3033억원…"전기요금 정상화 위해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
2022-08-12
서울에 사는 1인가구 직장인 A씨(26)가 전한 말이다.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국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전력(한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약 5% 인상됐다.
한전은 이미 적용이 예정된 기준연료비 인상분(1kWh당 4.9원)에 전력량요금 추가 인상분(1kWh당 2.5원)을 더해 전기요금 인상폭을 1kWh당 7.4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7kWh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2270원 올랐다.

지난 6월과 이달 전기요금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지난 6월 전기 사용량은 83kW으로 전기요금이 1만730원이 나왔다. 하지만 인상된 지금 11월 전기 사용량은 77kWh로 6월보다 적었지만 더 비싼 1만3410원이 나왔다.
현재의 고물가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올라 국민들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A씨는 “여름이 지나면서 전기는 퇴근 후 잠깐 쓰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전기요금이 여름 보다 더 많이 나와 황당했다”며 “이를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문의한 결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기마다 조정되는 연료비 조정요금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이고 연간 최대 ±5원이었는데, 한전은 지난 3분기 분기별 인상 폭을 ±5원으로 확대한 뒤 연간 인상폭을 모두 소진한 바 있다.
이에 약관 개정을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가능 폭을 10원까지 늘려 4분기에 연료비 조정단가를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한전은 일단 전력량 요금을 2.5원 인상하는 것으로 묶어뒀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영업 적자가 21조8034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 5조854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정부는 또 다시 내년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한전 관계자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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