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요금 인상 체감…"내년 더 오를 전망"

박지성 기자 2022-11-25 14:43:5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집에서 잠만 자는데 전기세가 생각 보다 많이 나와 당황스럽습니다.”

서울에 사는 1인가구 직장인 A씨(26)가 전한 말이다.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국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전력(한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약 5% 인상됐다.

한전은 이미 적용이 예정된 기준연료비 인상분(1kWh당 4.9원)에 전력량요금 추가 인상분(1kWh당 2.5원)을 더해 전기요금 인상폭을 1kWh당 7.4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7kWh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2270원 올랐다.

A씨의 6월 전기요금(왼쪽)과 11월 전기요금. /사진=독자 제공


지난 6월과 이달 전기요금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지난 6월 전기 사용량은 83kW으로 전기요금이 1만730원이 나왔다. 하지만 인상된 지금 11월 전기 사용량은 77kWh로 6월보다 적었지만 더 비싼 1만3410원이 나왔다. 

현재의 고물가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올라 국민들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A씨는 “여름이 지나면서 전기는 퇴근 후 잠깐 쓰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전기요금이 여름 보다 더 많이 나와 황당했다”며 “이를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문의한 결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기마다 조정되는 연료비 조정요금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이고 연간 최대 ±5원이었는데, 한전은 지난 3분기 분기별 인상 폭을 ±5원으로 확대한 뒤 연간 인상폭을 모두 소진한 바 있다.

이에 약관 개정을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가능 폭을 10원까지 늘려 4분기에 연료비 조정단가를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한전은 일단 전력량 요금을 2.5원 인상하는 것으로 묶어뒀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영업 적자가 21조8034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 5조854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정부는 또 다시 내년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한전 관계자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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