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맞손...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검토

박지성 기자 2022-11-28 16:46:3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도 손을 잡았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원활한 자동차 생산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배터리기업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과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이달 중 맺기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온과 현대차는 2조5000억원의 투자금액으로 2026년 전기차 30만대 및 배터리 20Gw(기가와트아워) 규모로 미국 소재에 합작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 공개 됐다”며 “아직 양사간의 투자 규모, 공장 위치 등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SK온의 조지아주 1~2공장에 연계한 유휴부지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및 조지아에 생산공장을, 기아 역시 조지아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SK온의 미국 내 생산부지는 미국 조지아주 1~2공장, 2025년 테네시주 포드와 합작 블루오벌(BlueovalSK) 43Gw과 켄터키주 BlueovalSK 86Gw가 동시 가동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현대차그룹과 국내 배터리업계와의 협력이 합작법인(JV)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어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첫 합작법인 설립이 유력시되는 SK온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도 동시에 협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온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데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거점은 총 3곳이다. 앨라배마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 조지아주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gia)에 이어 최근 투자를 발표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3곳은 서로 인근에 인접해 있어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이중 HMGMA 배터리 파트너사로 SK온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사업장에도 조달할 전기차용 배터리 확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투자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국내 배터리 기업과 손 잡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급속성장과 더불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해당 업체들 모두 공식 입장은 전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배터리 관련해 확인된 바 없으며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