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1후판공장’ 폐쇄 결정…“냉천 범람 때문 아니다”

노후화 설비 영향…중장기 수요 변동·생산 효율성 고려
제2·3후판공장 생산능력 390만톤…시장 수요 대응 충분
신종모 기자 2022-11-29 10:13:3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포스코가 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1후판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폐쇄 결정은 냉천 범람 이슈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1후판공장은 노후화 설비로 중장기 수요 변동과 생산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재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11월 23일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그동안 1후판공장 재가동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1후판공장은 지난 1972년에 지어진 것으로 연간 5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반세기를 지나오면서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생산 효율성 저하, 관리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다만 1후판공장 폐쇄에도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복구를 마치고 재가동 중인 제2·3후판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총 390만톤에 달하기 때문이다. 2후판공장은 이달 14일, 3후판공장은 지난달 24일에 정상 가동됐다. 또 광양제철소에도 250만톤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어 수요 대응은 충분한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전체 후판 생산능력이 700만톤인데 이 중 1후판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1후판공장을 제외해도 2·3후판공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으로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다.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다음 달 말까지 3선재, 강편, 4선재, 2냉연, 2열연, 2선재, 스테인리스2냉연, 1전기강판 등 8개 압연공장을, 내년 1월 도금공장, 2월 스테인리스1냉연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하고 분석해 기후 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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