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계약금 10%·중도금 후불제' 장위자이 레디언트…성공 가능성은?

최형호 기자 2022-12-03 10:04:42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타이밍이 좋지 않은 시기에, 진인사대천명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거래 절벽에 미분양 증가 등 최악의 분양시기에 GS건설 측은 장위자이 레디언트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 내부. (사진=최형호 기자)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 '장위자이 레디언트'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굵직한 단지들이 연말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이 열린 첫날 현장은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GS건설에 따르면 1타임에 200명씩 사전 예약을 받았다고 했다. 중장년층부터 아이를 품고 견본주택을 방문한 30~40대 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들이 현장 속 상당한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분양 상담원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 세라 중간 중간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분양가는 59㎡ 7억원대, 전용 84㎡ 기준 약 9억원대 수준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의 매매 가격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계약금 10%만 납부하면 입주 예정일인 2025년까지, 자금 부담 또한 없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젊은 층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남성 관람객 A씨(37세)는 "계약금 부담이 크지 않고 중도금 대출 이자 또한 후불제여서 분양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전용 59㎡타입은 84㎡와 비교해도 공간이 좁다는 생각이 안 들어 작은 타입 쪽으로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중도금 대출 허용선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조정하면서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모든 타입에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중도금은 무이자가 아닌 전액 후불제다. 계약금 10%만 있으면 입주 시까지 자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중도금 전액 이자 후불제 혜택을 적용해 계약금 10%만 있으면 입주 시까지 자금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년에 금리 9%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부담도 여전하다. 

사진=최형호 기자

다른 의미에서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투기수요 보단 실수요 쪽으로 무게를 둔 아파트다. 2년 실거주에 8년 전매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기에는 투자수요가 크게 줄어 실수요층들이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다. 

아울러 만약 이 아파트가 성공한다면 일명 '묻지마 투기'로 얼룩진 분양시장에 '실수요자 위주'의 부동산 시장으로 재편되는 기준 아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서울에서 아파트가 분양된다면 이 아파트가 정화된 새로운 분양시장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동윤 장위자이 레디언스 분양소장은 "서울에서 살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도 많지만, 침체된 분양시장 때문에 (성공여부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동북권 신흥주거타운으로서의 미래가치를 충분히 갖췄고, 시세와 상관없이 이 아파트의 가치 또한 상당하기에, 이 부분이 수요자들에게 어필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실거주 위주의 부동산 시장이 재편된 만큼 청약이 높을수록 계약률 또한 올라가진 않는다고 얘기한다. 미계약자들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투기가 많이 사그라진 만큼 실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청약률 또한 낮아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청약률이 높으면 계약률 또한 올라가는 것이 기본 시장논리지만, 서울에서 분양은 단순 시장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서울에서 오랜만에 하는 대규모 분양인 만큼, 희소성 면에서 다른 시기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 지역 분양, 그것도 2000가구가 넘는 분양은 지난 5년 동안 거의 전무했을 정도였기에, 장위자이 레디언스는 상당한 희소가치를 지녔다"며 "일례로 경희궁 자이는 높은 분양가로 당시에 미분양단지로 전락했지만, 결과적으로 입주 때까지 모든 계약을 맞췄고, 현재는 서울에서 비싼 아파트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이어 "장위자이 레디언트 또한 입주 시기인 2025년에 금리, 시세 등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부동산 주기는 위기, 기회 순으로 오는 패턴상 실거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윤 소장 또한 "둔천주공 재건축(올림픽 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서울에서 6000가구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서울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공사 현장. (사진=최형호 기자)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동, 2840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 가운데 전용 ▲49㎡ 122가구 ▲59㎡ 266가구 ▲72㎡ 354가구 ▲84㎡ 573가구 ▲97㎡ 15가구 등 총 1330가구가 청약 물량으로 쏟아진다. 특별공급이 374가구, 일반분양이 956가구다.

분양가는 3.3㎡당 2834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9㎡ 7억1360만원~7억9840만원 ▲72㎡ 8억1270만원~8억9910만원 ▲84㎡ 9억570만원~10억2350만원 ▲97㎡ 11억620만원~11억9830만원 등이다.

청약 일정은 오는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해당지역 1순위와 8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신청이 이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다. 정당계약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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