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결국 상장폐지...법원, 거래소 편 들어줬다

법원, 위믹스 상폐 가처분 기각…오후 3시 거래 지원 종료 예정
위메이드 "위믹스 투자자분들께 사과…부당함 밝히기 위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
증권가, 위믹스 상폐로 불확실성 증가…신작 글로벌 흥행 전까지 주가 약세 예상"
황성완 기자 2022-12-08 09:51:55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WEMIX)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함에 따라 지난 7일 진행된 심리 기일에서 법원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가상자산 거래소 편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위메이드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위믹스 상폐 결정 가처분 기각…"오후 3시 거래 종료 예정"

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재판장 송경근)는 위믹스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상폐)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7일 저녁 기각했다. 4개 거래소가 지난달 결정한 대로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던 거래소 4곳이 모두 거래를 정지하는 셈이어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셈이다.

지난달 24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던 위믹스의 상폐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닥사는 위메이드가 닥사 회원사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 계획(약 2억4400만개)과 실제 유통량(3억2000만개)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중대한 유통량 위반 △잘못된 정보제공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위믹스는 국내 블록체인 선두자 기업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명확한 기준이 없는 개념인 가상자산 유통량을 문제 삼아 상장폐지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위믹스는 또 상장폐지가 현실화하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고도 주장했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결정했을 뿐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거래소들은 가처분 결정에 따라 위믹스가 계속 거래되면 가상자산 거래 질서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리도 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전 11시에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위믹스 상폐에 따른 입장 표명…"위믹스 투자자분들께 사과"

위메이드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먼저 이번 일로 위메이드 주주, 위믹스 투자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는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을 받았다"며 "회사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상폐된 위믹스 거래의 정상화와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위믹스 투자자들 "재판부에 상폐 막아달라" 호소했지만…'물거품'

지난 5일 위믹스 투자자들은 재판부께 드리는 입장문을 통해 "상폐 가처분 결정을 맡은 재판부에 대해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호소한 바 있다. 이들은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위믹스 상폐 결정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피해를 불러온다며, 닥사가 내세운 '투자자 보호'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 누리집 코인마켓갭 집계를 보면, 위믹스는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되기 전까지 개당 2000원선에서 거래되다 오전 9시쯤 현재 38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법원 결정에 "결국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게 됐다"며 "수1000만원의 재산이 하루 아침에 휴지 조각이 됐다"며 망연자실 했다.

증권가 "위믹스 상폐로 블록체인 사업 위기 직면"

증권가도 위메이드의 위믹스 상폐에 따라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다"며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믹스 생태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1·4분기까지 100개 게임 온보딩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위메이드의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1% 미만으로 당장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위믹스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온보딩된 블록체인 게임들의 트래픽과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극대화된 변동성 구간이 계속됨에 따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며 "신작 글로벌 흥행 성과가 입증되기 전까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위믹스 코인 폭락과 함께 위메이드의 주가도 바닥을 치고 있다. 금일 현재 9시 20분 기준 위메이드의 주가는 2만9650원을 유지 중으로 전날 대비 약 21%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위믹스 상폐 결정에 따라 이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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