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불패는 옛말…'둔촌주공·장위자이' 저조한 성적에, 내년 서울 분양 '적신호'

최형호 기자 2022-12-08 10:46:04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흥행 불패'라던 서울 청약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은 둔천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강북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인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1순위 청약을 발표한 현재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에선 두 단지 모두 높은 분양가가 흥행에 발목 잡혔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기타지역(서울시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날보다 3731명이 추가로 신청하는 데 그쳤다.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뒤, 이날도 신청 건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일부 주택형은 예비입주자 인원인 500%를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전용면적 29㎡A, 59㎡A·D·E, 84㎡A·B·F·G만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1순위 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 7일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받은 결과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13대 1로 마쳤다. 올림픽파크포레온 1순위 청약(3.7대 1)보다 낮은 수치다.

이 단지는 15가구 모집에 492명이 몰린 97㎡가 32.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84㎡E도 1가구 모집에 20명이 몰렸다.59㎡A와 59㎡B는 각각 6.8대 1과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날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다만 이들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1.3대 1에서 4.4대 1 수준의 경쟁률로 모두 예비입주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소형 평수인 49㎡E에서는 11가구 모집에 신청이 10건에 그쳐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을 청약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82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은 안 나온다. 아울러 발코니 확장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14억원 이상이다.

장위자이레디언트 공사 현장. (스마트에프엔DB)

장위자이레디언트의 분양가는 3.3㎡ 당 2834만원으로 가장 큰 평형인 전용 97㎡의 경우 11억620만~11억9830만 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전 평형 모두 12억원 이하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중도금 전액 이자 후불제 혜택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전 주택형 마감에는 실패했다. 주변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높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인근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84㎥는 8억5000만원부터 매물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10월 9억14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대단지의 저조한 흥행으로 내년 서울 분양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만큼 내년 서울 분양에선 '가격 이점'이 확실한 단지만 흥행 성공을 가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장위자이 레디언트, 둔천주공) 분양가 모두 인근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된 편이었고, 서울 분양어서 흥행에 대한 의심이 여지는 없었다"면서도 "높은 금리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내년에는 분양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강남권 주요 아파트 분양 단지를 보면 우선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는 내년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819가구가량이다.

방배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원페를라'도 내년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총 1097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송파구 문정동에선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이 내년 분양을 앞두고 있다. 14개동 1265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296가구다.  이밖에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 재건축 아파트, 308가구) 등도 내년 중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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