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16일 만에 종료…지역본부별 해단식 '현장 복귀'

박지성 기자 2022-12-09 16:15:26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16일째만에 총 파업을 종료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

9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날 총 파업 종료 및 현장복귀에 대한 조합원 총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2만6144명 중 총 투표자 수는 3575명(13.67%)으로 파악됐다.

투표 결과 파업 종료 및 현장복귀 찬성 2211표, 반대 1343표, 무효 21표로 찬성 비율 61.84%를 기록하며 파업 종료 및 현장복귀 건은 가결됐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투표 없이 해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총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조합원에게 찬반을 묻는 것은 지도부가 책임을 모면하고, 그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화물연대가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끝낸 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주변에서 운송에 복귀한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는 이날 바로 각 지역본부 별로 해단식을 진행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고유가, 고금리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마비 등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지난 8일 철강재와 석유화학제품 출하량이 평시 대비 각각 48%, 20%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출하 차질 규모는 각 1조3000억원씩 총 2조6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주유소에는 기름이 품절되는 현상까지 이어지며 기름난을 맞기도 했다. 이에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시작했다.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화물차 안전운임제'는 기사의 최소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만 한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적용 범위를 시멘트·컨테이너 이외의 다른 화물 분야로 확대하고, 이를 지속해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불법적인 파업에 협상의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업무개시명령까지 발동하기도 했다.

화물연대 측은 “총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지만 안전운임제 지속과 확대를 위해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