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어닝쇼크…'비상경영체제'로 해법 찾나

8년 만에 영업익 4조원대 추락…세트 소비·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
실적 부진 속 재정 건전성 확보…내실 다지기·투자 속도
신종모 기자 2023-01-06 14:17: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72조 7531억원, 영업이익 6조 9254억원으로 집계했다.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약 2조7000억원, 영업이익도 약 2조 6000억원 밑돌았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밑돈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4조 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가전업계 성수기다. 그런데도 최악의 실적을 보인 것은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영향으로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소비가 줄고 고객사 재고 조정과 세트(완성품) 소비 감소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복합적 요인이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글로벌 위기 극복할까

삼성전자는 앞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감소를 인지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세부적인 전략 방안에 대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실적 부진 속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서기 위해 고강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해 내실 다지기와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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