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사태 얼마나 됐다고…페이코인도 상폐 위기

FIU, '페이프로토콜' 불수리 결정…"2월까지 서비스 이용자·가맹점 보호 안내 등 조치"
황성완 기자 2023-01-09 14:43:2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상폐)에 이어 페이코인도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국산 코인 대표주자로 함께 꼽혔던 두 코인이 상폐, 상폐 위기를 맞자 해당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PxHere

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6일 페이프로토콜의 신고 심사를 진행, 특정금융정보법 상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해 불수리 결정을 내렸다. 가상자산 매매업에 필요한 은행 실명계좌를 지난해까지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다.

FIU는 페이프로토콜에 대한 사업자 신고 불수리 결정과 함께 오는 2월5일까지 서비스 이용자와 가맹점 보호를 위한 안내, 서비스 종료 관련 기술적 조치 등을 완료하라고 했다. 해당 날짜 이전에 다시 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페이코인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인 다날이 출시한 가상화폐 기반 결제 서비스로, 다날의 자회사인 페이프로토콜이 발행한다.

앞서 지난해 4월 가상자산 지갑·보관사업자로 신고했고, 이후 가상자산 매매업을 위한 변경 신고를 FIU에 접수했다. FIU는 2022년 12월 30일까지 특금법에 따른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요건을 갖출 것을 요구했지만 페이코인이 해당 기한이 넘도록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자 결국 변경신고를 불수리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최근까지도 은행권과 계좌발급 협상을 벌여왔으나 세계 3대 코인거래소였던 FTX 파산 등 영향으로 은행권이 리스크 검토에 까다로워지면서 당국이 제시한 계좌발급 시한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페이코인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는 2월 5일까지 열어뒀다. 이용자·가맹점 보호를 위한 안내 및 서비스 종료 관련 기술적 조치 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한 조치다. 페이코인 이용자는 약 300만명 이상이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페이코인을 즉각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페이코인은 5대 거래소 중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빗썸과 코인원에서는 원화(KRW)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

페이코인 서비스 종료 사실이 알려지자 거래소 내 페이코인 시세는 급락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일 1530원(종가 기준)에 달했던 페이코인은 9일 오전 11시 현재 19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국의 페이코인 서비스 종료 통보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에만 전거래일 종가 312원에서 213원으로 30% 이상 폭락했다.

류익선 페이프로토콜 대표는 "서비스의 중단이 발생할 경우, 회사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자 피해와 시장의 혼란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미 각 거래소들의 유의종목 지정으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로써 페이프로토콜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이용자 보호를 위한 조치는 결제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2월5일까지 최선을 다해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확인서를 받아 변경신고를 다시 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폐된 위믹스 코인에 이어 페이코인까지 상폐 위기에 처하자 국내 코인에 대한 신뢰도의  하락도 막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8일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코인은 유통량 위반 등으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바 있다. 한때 시가총액 50조원을 넘기며 국산 코인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던 테라·루나 코인도 지난해 5월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면서 일주일새 -99% 폭락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폐에 대해 국내 4대 가상거래소와 법정 공방을 통해 끝까지 항쟁했지만, 법원은 거래소 편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새해에도 블록체인 사업을 꿋꿋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전날 임직원에게 보낸 '우공이산'(愚公移山·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산을 옮김)이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엄청난 도전과 시련을 겪었고, 여전히 시험을 받고 있다"며 "이는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그 길이 가야 할 길이라면 가겠다"고 여전히 블록체인 사업에 매진할 것임을 드러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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