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탄소감축 행동’ 전시관…관람객 3만명 홀렸다

40여 넷 제로 신기술·대체식품 푸드트럭 등 ‘오감 체험’ 전시 호평
탄소감축 밸류체인 등 소개…‘넷 제로 실천’ 동참 메시지 전달
신종모 기자 2023-01-09 14:35:2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SK그룹 전시관이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CES 2023 행사 기간 ‘CES 핫플’(핫 플레이스)로 인기몰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3’ 기간 중 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이 3만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월 ‘CES 2022’ 대비 누적 관람객 수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관람객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CES 2023’의 SK그룹관에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SK그룹


개막 첫날인 5일 75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6일에는 9500여명으로 늘었다. 7일과 8일에도 약 1만 3000여명이 SK 부스를 찾았다. 실제로 SK 부스 앞에는 오전 9시 전시관을 열자마자 입장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뤘다는 후문. 

SK 관계자는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같은 실물 소비재를 전시한 것도 아닌데 배터리 등 부품과 소재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기업 전시관에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양한 볼거리와 시식 등 ‘오감 체험’ 요소들로 ‘탄소감축’이란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입소문이 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톤)를 줄이겠다고 공표하며 '동행'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데 이어 이번에는 ‘행동(Together in Action :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내걸었다.

SK와 함께 이미 ‘동행’에 나선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구축한 탄소감축 밸류체인(공급사슬)과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며 더 많은 전 세계 기업과 사람들이 ‘넷 제로 실천’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SK는 메시지 전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먼저 전시관 첫 구역에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 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기는 가상 광경을 첨단 미디어 아트로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준 이 ‘퓨처 마크(Futuremarks)’ 구역은 ‘충격’이 입소문을 낳으며 역설적으로 CES 최고 ‘SNS 성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SK㈜ 등 SK 8개 계열사와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 테라파워(Terra Power),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 등 10개 파트너사가 함께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곳곳에 있는 SK)’ 구역에 선보인 40여개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SK그룹관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늘 고민하는 주제인 탄소감축을 잘 풀어서 전시해 뜻깊고 기쁘다”며 전시관 메시지와 구성을 호평했다.

SK텔레콤이 가상 시뮬레이터로 선보인 친환경 도심항공교통(K-UAM), SK㈜ 파트너 기업인 미국 할리오(Halio)의 스마트 글래스(전기로 유리 투명도를 조절해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제품) 등을 당장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람객 문의도 이어졌다. 

뇌전증 발작을 예측해 감지하는 SK바이오팜의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등도 많은 관람객이 직접 착용해보며 전시 담당자들에게 구매 방법 등을 문의했다.

미국 ABC방송의 라스베이거스 지역 방송인 KTNV는 생방송으로 SK텔레콤의 UAM 등을 보도했다. 현지 IT 전문매체와 유튜버들의 취재도 이어졌다.

SK가 야외 전시장에 설치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은 ‘CES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행하 기간 1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시식한 대체 유(乳)단백질로 만든 'SK(Sustainable Korea) 우유 빙수', 대체 단백질 크림 치즈 등은 SK(주)가 투자한 미국 퍼펙트 데이(Perfect Day)와 네이쳐스 파인드(Nature’s Fynd)에서 애초 준비한 1만 2000명분이 3일째 모두 소진돼 3000명분을 긴급 공수했다.

SK 최고 경영진들은 CES 기간 중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파트너사 등 글로벌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 ‘넷 제로 동맹’ 강화 등을 도모했다.

CES 기간 중 SK 전시관을 찾은 글로벌 파트너 경영진은 SK와 ‘탄소감축 동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제이콥스(Jon Jacobs) 솔리드 파워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SK그룹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첨단 기술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탄소감축 행동’이란 전시관 주제에 걸맞게 전시관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약 575톤 추산)을 상쇄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이 전시관 내 ‘넷 제로 기부 룰렛 게임’에 참여해 쌓은 포인트(약 1억원 상당)에 SK가 매칭해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SK 외 다른 국내외 기업들도 ‘탄소감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등 넷 제로가 글로벌 중심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관련 생태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탄소감축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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